[지원 스님의  마음처방전] 마음, 존재의 중심

2023-07-06     지원 스님/ 육지장사 회주
그림=최주현

제 아무리 복잡한 일일지라도 결국 마음의 문제로 귀착(歸着)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어떤 어려운 일도 모두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자신을 모르고 자신의 마음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스스로 문제를 발생시키는 일이 허다합니다. 

나 자신은 곧 ‘마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마음이 곧 존재의 중심입니다. 우리의 삶은 마음으로써 일체의 것이 만들어졌습니다. 마음은 이 우주의 중심이며. 나라는 것은 무한한 우주 속에 떠 있는 하나의 중심점입니다. 

그런데 이 마음이란 놈은 꽤나 다스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대로 다스릴 수만 있다면, 만사(萬事)는 편안해지지만 그렇지 못하면 조그만 일에도 화를 내고 흐트러지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잘 다스리는 것은 자신의 건강과도 직결됩니다. 마음이 들뜨거나 괴롭거나 흩트러지게 되면, 모든 일의 중심이 어긋나게 되고 결국 평화도 깨어지게 됩니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때는 고요해집니다. 이때가 생명의 중심이 됩니다. 밖이 소란스럽다고 해서 내 마음까지 소란스러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내 마음이 고요하지 못하기 때문에 마음 밖의 경계가 소란스럽기만 합니다. 

마음이 고요해질 때 내면의 공간이 무한히 커지게 됩니다. 내면의 공간이 커질 때 창의력도 생기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에너지도 생깁니다. 그래서 마음이 복잡할 때면 마음을 쉬라고 합니다. 생각을 멈추라는 것입니다. 

현대인들은 생각을 멈춘다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명상이라는 것은 움직이는 마음을 잠시 멈추고 뇌에게도 휴식을 주는 것입니다. 마음이 조용해지면 움직이지 않고 안정되어 여러 갈래로 흩어진 마음이 한 곳으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마음이 고요해지면 지금 현재를 볼 수 있습니다. ‘지금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지금 나는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지금 내 할 일이 무엇인지, 지금 내 주위에는 어떤 일들이 모여 있는지’ 그런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세상이 바빠지면 바빠질수록 명상 수행이 필요합니다. 존재의 중심이 되는 마음을 이리저리 방황하고 떠돌게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하루 3분만이도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명상수행을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