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제주불교역사 정립 토대로 ‘봉려관 스님’ 업적 재조명

봉려관불교문화연구원, 5월 21일 ​​​​​​​한라대 다목적홀서 ‘학술 세미나’

2022-05-04     송지희 기자

근대 제주불교역사 정립을 통해 봉려관 스님의 생애와 업적을 되짚는 세미나가 열린다. 봉려관 스님은 1900대 제주도에 불교의 씨앗을 심고 싹틔운 주역이었지만, 그동안 일부 왜곡·축소돼 제대로 조명 받지 못했다.

사단법인 봉려관불교문화원(원장 혜달)은 5월 21일 오후 2시 한라대 한라아트홀 다목적홀에서 ‘근대제주불교역사 그리고 그 진실을 찾다Ⅱ’를 주제로 2022년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는 두옥문도회와 하동 무소암, 울주 백련사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세미나는 제주항일운동, 봉려관 스님의 사회활동, 법정사 항일유적지에 대한 연구고찰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세미나는 김진희 탐라성보문화원 기획부장이 사회를 맡은 가운데 혜달 스님의 인사말로 시작되며, 첫 번째 주제발표는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장이 ‘제주항일운동연구의 성찰과 과제_역사인식과 방법론을 중심으로’를 발제에 나선다.

이어 이성수 동국대 박사(불교신문 부장)가 ‘격동기 근대제주사회에 여명 밝힌 봉려관 연구_대사회활동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하며, 열린논단은 법정사 항일유적지 고찰을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종합토론은 허남춘 국립제주대 국문과 교수를 좌장으로, 상민 스님(제주 쌍계암), 봉려관불교문화연구원장 혜달 스님(국립대만사범대 박사), 서경순 부경대 대마도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이 토론자로 나선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서는 열린논단을 통해 제주향토사 연구가인 한상복씨의 연구결과물이 발표될 예정이며, 법정사항일유적지와 관련한 유의미한 증언도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봉려관 스님은 근대 제주불교를 태동케 한 주역으로 인식된다. 봉려관문화연구원에 따르면 조선시대 이후 200여년간 지속된 제주 불교의 암흑기 속에서, 1908년 스님이 산천단에서 봉행한 부처님오신날 공식행사는 근대제주불교의 시작을 알린 울림이었다. 봉려관 스님은 이후 30년간 10여개의 사찰을 창건·중창했고 유치원과 중학교 설립을 통한 교육지원과 기근 구제활동은 물론 법정사를 토대로 항일운동에도 앞장섰다. 그럼에도 오랜 세월 역사 속에 감춰진 채 구전으로 내려오다 근래에 와서야 제대로 된 연구조사가 시작됐다.

봉려관불교문화연구원장 혜달 스님은 “봉려관 스님의 업적과 생애는 2002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왜곡과 침탈이 진행되면서 제대로 된 조명이 되지 못했다. 세미나는 이 같은 왜곡을 바른 역사로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자 곧 근대제주불교역사의 정사(正史)를 찾아가는 여정”이라며 “앞으로도 연구원은 정직한 역사관에 기초한 연구환경 조성에 앞장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근대제주불교역사가 정립되는 그날까지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지희 기자 jh35@hyunb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