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사 전문]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

“종정 교시 실천하겠습니다”

2022-04-01     현불뉴스

푸른하늘 아래, 연두빛 고운 잎들이 북악을 장엄하고, 조계의 뜰에는 자장을 닮은 홍매화가 피어오르니 오늘은 참으로 좋은 날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은 불지종가의 큰스승이 종정의 자리에 오르시니 온 누리가 기쁨으로 가득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를 추대하는 이 거룩한 자리에 함께한 우리 사부대중은 무장무애(無障無碍)하고 환희원만(歡喜圓滿)하여 종정예하께서 내려주신 교시(敎示)를 따라 정진해 나가겠습니다.  

常要淸規, 必須和睦, 普利群生, 爲報佛恩 

항상 청규를 따르고 반드시 화목함을 지켜서 뭇 중생을 널리 이롭게 하고 부처님 은혜에 보답하는 큰 서원을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종정예하께서는 지금 이 시대는 코로나 전염병보다 더한 마음의 병으로 많은 중생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우리 한국불교의 나아갈 방향을 일러 주셨습니다. 스승께서는 이미 한평생 수행과 문화, 생명살림과 화합의 길을 온 몸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공덕의 숲을 키워 놓으면 온갖 생명과 벌 나비가 날아들어서 중생을 복되게 합니다라는 말씀과 같이 우리 사부대중 모두는 한사람의 수행자, 한사람의 원력보살이 되어 대자비의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오늘의 이 거룩한 법석에 함께 한 공덕으로 우리 동참 대중은 보현의 행원을 오롯이 성취해 낼 것입니다. 허공계가 다하고 중생계가 다할지라도 온 중생을 고통의 바다에서 건져내려는 이 정진은 끝이 없을 것입니다.

거룩하신 부처님이시여, 대자대비의 큰 광명으로 저희들의 이 서원을 증명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