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사 전문]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
“종정 교시 실천하겠습니다”
푸른하늘 아래, 연두빛 고운 잎들이 북악을 장엄하고, 조계의 뜰에는 자장을 닮은 홍매화가 피어오르니 오늘은 참으로 좋은 날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은 불지종가의 큰스승이 종정의 자리에 오르시니 온 누리가 기쁨으로 가득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를 추대하는 이 거룩한 자리에 함께한 우리 사부대중은 무장무애(無障無碍)하고 환희원만(歡喜圓滿)하여 종정예하께서 내려주신 교시(敎示)를 따라 정진해 나가겠습니다.
常要淸規, 必須和睦, 普利群生, 爲報佛恩
항상 청규를 따르고 반드시 화목함을 지켜서 뭇 중생을 널리 이롭게 하고 부처님 은혜에 보답하는 큰 서원을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종정예하께서는 “지금 이 시대는 코로나 전염병보다 더한 마음의 병으로 많은 중생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우리 한국불교의 나아갈 방향을 일러 주셨습니다. 스승께서는 이미 한평생 수행과 문화, 생명살림과 화합의 길을 온 몸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공덕의 숲을 키워 놓으면 온갖 생명과 벌 나비가 날아들어서 중생을 복되게 합니다”라는 말씀과 같이 우리 사부대중 모두는 한사람의 수행자, 한사람의 원력보살이 되어 대자비의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오늘의 이 거룩한 법석에 함께 한 공덕으로 우리 동참 대중은 보현의 행원을 오롯이 성취해 낼 것입니다. 허공계가 다하고 중생계가 다할지라도 온 중생을 고통의 바다에서 건져내려는 이 정진은 끝이 없을 것입니다.
거룩하신 부처님이시여, 대자대비의 큰 광명으로 저희들의 이 서원을 증명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