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기원 ‘평화의 불’, 도안사 봉안되다
108평화보궁 도안사, 2월 12일 등화대 점화 및 시원비 제막 봉행 도안사 500여 대중 운집 한반도 평화 정착 기원해 여야 대선 후보들도 축사
한반도 평화와 국민화합, 코로나 극복을 염원하는 ‘평화의 불’이 108평화보궁 수락산 도안사 등화대에 봉안됐다.
서울 도안사(회주 선묵 혜자)는 2월 12일 도안사 경내에서 등화대(燈火臺) 점화법회 및 시원비(始原碑) 제막식을 개최했다.
이번 등화대 점화법회 및 시원비 제막식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 갈등 해소 뿐만 아니라 코로나로 인한 세계인들의 어려움을 부처님 가피로 치유하고자 하는 기원의 자리로 마련됐다.
그런 의미에서 이날 행사에는 조계종 전 총무원장 의현 스님을 비롯해 도선사 회주 동광 스님 등 스님들과 서영교 김성환 국회의원, 김선동 전 국회의원, 오승록 노원구청장, 박대섭 국군예비역불자회장 등 500여 대중이 참석했다.
행사는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 평화의 불 등화대 점화, 평화의 불 시원비 제막, 내빈소개, 경과보고, 등화대 점화 고불문 낭독, 청법가, 점화 법어, 기원사, 축사, 축가, 발원문 낭독,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도안사 회주 선묵 혜자 스님은 고불문을 통해 “108평화보궁 수락산 도안사 등화대에 부처님 탄생성지에서 이운해 온 평화의 불이 정착해 봉안되는 점화법회를 봉행하오니 남북한 갈등상황을 해결하고 평화가 정착되길 발원한다”며 “부처님 평화정신을 이어받아 세세생생 실천하고 정진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의현 스님은 “구법의 길에 있었던 곡절의 아픔과 어려움이 마디마디 서려 있는 ‘평화의 불’이 평화보궁 수락산 도안사에 안착해 그 빛을 발하고자 등화대에 점화하니, 중생의 안식처로 자리할 더할 나위 없는 환희이자 축복이다”고 법문했다.
도선사 회주 동광 스님은 기원사에서 “부처님 탄생성지에 있는 ‘평화의 불’을 구법순례의 길을 따라 난관을 극복하고 오늘 이곳 108평화보궁에 무사히 안착하는 법회를 봉행하니 참으로 뜻깊다”라며 “앞으로 청담문도회는 108산사순례기도회의 신심을 다지고, 53기도도량 순례를 통해 기도원력을 세우고, 108평화순례단을 통해 남북의 평화통일 원력을 담은 평화의 불이 지혜의 불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의불 봉안에서는 대선을 앞둔 여야 각 후보의 축사가 전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김성환 국회의원 대독을 통해 “평화의 불이 계층과 세대, 이념의 대립과 갈등으로 분열된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뜨거운 화합의 불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이번 점화법회는 불교가 국민과 나라를 위해서 해야 할 역할을 다짐하고 종교가 사회에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뜻깊은 행사”라며 “다시 한번 불교계가 큰 힘이 되어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는 초석을 놓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평화의불이 도안사에서 대한민국의 앞날을 훤히 비추는 횃불이 돼 전국 방방곡곡으로 타오르길 바란다. 이 불빛은 모든 종교, 정치, 사회의 갈등을 잠재우는 자비 광명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한편, ‘평화의 불’은 룸비니동산 평화의호수에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로 자리하고 있는 상징으로 1986년 UN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불이다.
2013년 4월 채화(採火)된 이 불은 네팔수도 카트만두와 티베트 라싸를 거쳐 한반도까지 봉송됐다. 임진각 평화누리광장에서의 특별기원법회를 시작으로 평화의댐과 DMZ 지역을 비롯해 108산사와 108군법당, 53기도도량, 중국 미얀마 등 해외에 분등돼 한반도 평화와 화합의 상징이 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