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4.0 BUDDHISM] AI·IoT와 불교

초지능·초연결 사회, 불국토 이룰까 해외선 AI통한 E-러닝 보급 문화재 보존·방재 IoT 활용 참선수행 과학화돼야 적용돼 종단산하의 스타트업 육성도

2022-01-01     신성민 기자

 

4차산업혁명 기술들의 특징은 초지능·초연결 등으로 정의된다. 이 특징을 가장 도드라지게 보여주는 기술이 AI(인공지능)·IoT(사물인터넷)이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AI의 상용화는 먼 일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딥러닝 기술이 발전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딥러닝은 음성 인식, 영상 분류, 사물 감지, 콘텐츠 설명 등 인간과 유사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컴퓨터를 교육하는 머신 러닝 기술로 사용하면 할수록 발전하는 특징을 가진다.

해외 불교계에서는 AI 활용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고야산을 총본산으로 한 일본 진언종은 최근 소장된 고문헌을 디지털화하면서 AI를 통한 해석에 들어갔다. 지난 2019년 8월 23일 열린 심포지엄에서 히다카 젠포 스님은 “고야산에 전해지는 방대한 문헌들은 역사의 보고다. 인력으로만은 그 전모를 밝히는데 상대한 시간이 소모된다. AI를 활용함으로써 해독하는 시간과 노력이 단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불교학센터는 AI를 활용한 ‘불교 이러닝(e-learning)’ 시스템을 보급하고 있다.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스마트시티의 핵심은 IoT에 있다. IoT의 연결성의 원리는 모든 사물, 모든 사람, 모든 정보, 모든 행위들을 서로 긴밀하게 연결해 상황 변화를 인식하고 최선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한다. 

IoT의 경우 문화재 보존·방재에 활용도가 높다. 문화재청은 건축문화재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전체적인 외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며, 데이터의 정밀도가 재래식 센서 대비 크게 개선된 ‘문화재 IoT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같은 시스템은 문화재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공공 안전 모니터링 분야에도 함께 적용할 수 있어 매우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AI와 IoT분야에서 불교는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 KT 기가지니에 명상플랫폼 ‘하루명상’을 탑재시킨 김병전 무진어소시에이츠 대표는 “과학화돼 있는 마음챙김을 기반한 명상법이나 위빠사나 등은 빅데이터를 기반한 인공지능을 통해 다양한 플랫폼에 적용이 가능하다”면서 “IoT의 경우 사찰 탐방객들에게 성보문화재를 소개하는 시스템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선수행의 경우 아직 적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데이터가 확보가 안됐고, 과학화가 이뤄지지 않아 AI에 적용하기는 당장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김병전 대표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중들에게 보급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을 불교계가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순하게 사찰에서만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면서 “수행 전문가인 스님들의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수행이 있고, 대중들의 영역에서 하는 수행이 있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중화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I·IoT 등은 자본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꼬집은 그는 “해당 기술에 대한 지식과 미래 비전의 문제”라면서 “마음산업 등에 관심 있는 젊은 불자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조계종 등 주요종단 산하에 ‘스타트업’을 양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