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사과입장에도 “캐럴캠페인은 지속”

2021-12-02     송지희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가 기독교계와 함께 진행하는 ‘캐럴 활성화 캠페인’이 불교계 거센 반발에도 강행될 전망이다. 문체부는 해당 캠페인과 관련해 “불교계 입장을 고려하지 못했다”고 사과하면서도 “캠페인 취소는 어렵다”고 밝혀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문체부는 12월 2일 공식 홈페이지의 언론보도설명 게시판에 ‘캐럴 활성화 캠페인 관련 문체부’ 입장을 게재했다. 문체부는 “이번 캠페인은 종교계 문화활동 지원업무의 일환으로 시작했다”며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고 밝은 사회분위기를 조성하는 취지에서 정부 차원의 홍보를 진행했으나 불교계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문체부는 불교계의 캠페인 중단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재차 반복했다.

문체부은 “이번 캠페인과 관련해 다른 정부기관과 민간단체의 참여를 요청하고자 했던 계획은 시행하지 않을 것이며 향후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겠다”면서도 현재 진행중인 캠페인에 대해서는 “천주교‧개신교가 시행주체로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취소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종교편향 불교왜곡 범대책위원회’ 사무처장 혜일 스님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심 끝에 내놓은 입장임을 알고 이해하는 측면도 있다”며 “다만 이번 사태는 비단 ‘캐럴 캠페인’에 대한 분노를 넘어, 그동안 수없이 반복돼 온 종교편향과 불교왜곡‧폄훼에 대한 불교계 상처와 분노가 기저에 깔려 있다는 점에서 유감스럽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송지희 기자 jh35@hyunb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