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종회, 거듭된 종교편향 정책 중단 촉구

12월 1일 규탄 입장문 발표 ​​​​​​​“종교화합 깨는 캐럴캠페인”

2021-12-01     송지희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기독교계의 ‘캐럴 활성화 캠페인’을 향한 종교편향 논란과 관련, 규탄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과 한국불교종단협의회가 즉각 중단을 촉구한데 이어, 중앙종회도 입장문을 발표하고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특히 중앙종회는 “현 정권의 거듭되는 종교편향 정책을 규탄한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중앙종회(의장 정문)는 12월 1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최근 종교편향 정책이 빈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체부가 나서 선교행위로 비춰질 수 있는 캐럴 활성화 캠페인을 추진하는 것은 노골적인 종교편향 행위와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중파에 이를 강제하고, 예산을 들여 이용권을 제공하는 등의 행위는 특정종교에 대한 우대이자 다른 종교에 대한 차별”이라며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했다.

중앙종회는 특히 “캐럴은 ‘크리스마스 때 부르는 신앙의 즐거움을 표현한 노래’라고 사전적으로 정의되어 있다. 공평무사한 종교정책을 펼쳐야 하는 문체부가 국민을 위로한다는 명목을 빌미로 기독교의 선교에 앞장서는 것”이라며 “정부기관이 나서서 지상파 방송을 동원해 송출한다는 것은 일종의 언론 통제이자 종교의 자유에 반하는 종교편향 정책이다.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음악을 계속해서 방송하게 되면 그것은 흉기(凶器)이자 공해(公害)가 될 뿐”이라고 성토했다.

중앙종회는 해당 캠페인은 오히려 각 종교들의 종교화합 노력을 저해하는 행위라고도 지적했다. 중앙종회는 “조계종은 그동안 종교 간의 화합과 평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고 기독교의 축일을 함께 기뻐하며 축하해마지 않는다”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지칠 대로 지친 국민들을 위무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지만, 문체부가 나서서 캐럴을 들려주는 것으로 위로가 가능하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것은 오히려 종교 간의 화합을 깨는 일이며, 불자는 물론 종교를 갖지 않은 국민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는 명백한 종교편향 정책이라는 설명이다.

송지희 기자 jh35@hyunb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