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변화 발맞춘 불교대안 제시 ‘안심불교포럼’ 출범

11월 29일 안심정사 주도 범불교지성인모임

2021-11-29     글=송지희 기자, 사진=박재완 기자
시대적 변화에 발맞춘 불교중흥과 사회적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불교지성인모임 '안심불교포럼'이 11월 29일 출범했다. 사진=박재완 기자

안심정사 회주 법안스님 중심
태고종 지도자급도 대거 참여
이기수 前고려대 총장 이사장
양당 대선후보 캠프서도 축사

시대적 변화에 발맞춘 불교중흥과 사회적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불교지성인모임'이 탄생했다. 안심정사를 주축으로 첫 출범한 ‘안심불교포럼’은 각 분야 전문가와 정관계 인사, 불교계 리더급이 합류한 범불교네트워크로 주목된다.

안심정사(회주 법안)와 안심불교학술원은 11월 2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안심불교포럼 창립기념식‘을 개최했다. 안심불교포럼은 법안 스님을 법주로 모신 가운데, 이사장 이기수 前고려대총장과 사무총장 홍승기 안심위클리 사장, 안심정사 주지 혜신 법사를 중심으로 첫 행보를 시작한다.

정치‧사회 등 각 분야 리더들이 참여하는 포럼이 태고종을 주축으로 창립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는 점에서, 향후 안심불교포럼이 어떤 역할을 할지 여부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특히 창립기념식에는 유력 대선후보 캠프에서도 잇따라 축사를 전해 높은 관심을 방증했다.

포럼에는 태고종 원로의장 도광 스님과 총무원장 호명 스님, 중앙종회의장 법담 스님, 호법원장 혜일 스님을 비롯한 태고종을 이끄는 주요소임자 스님들이 참여했으며, 특별초청법사로 조계종 前포교원장 혜총 스님도 참여했다.

또 정관계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윤석열 캠프 선대위원장),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재명 대선후보 비서실장) 등이, 학계는 정병조 前 금강대 총장, 선경 고려대 의대교수, 김흥주 원광대 교무처장, 송현옥 세종대 교수 등이, 언론계에서는 남영진 KBS이사장, 김주일 현대불교신문 편집국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안심정사 회주 법안 스님

기념식에서 법안 스님은 안심불교포럼 창립취지문 대표낭독으로 출범을 선언했다. 스님은 “불교지성인들에게 주어진 소명과 역할을 고심해 온 안심불교학술원은 불교계 명망있는 스님들, 재가지도자와 함께 ‘안심포럼’을 출범시키고자 한다”며 “불교 전통이 살아있는 가운데 현대적 경영을 가미한 합리적인 사찰운영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당면과제”라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불교이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출가자와 재가자에 불교적 사찰경영기법을 교육하는 것은 물론, 운영이 어려운 사찰들을 인수‧경영함으로서 부처님 정법이 힘차게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나아가 중도와 원융회통으로 시대적인 과제들을 함께 풀어가면서 사부대중 모두에게 희망과 행복을 줄 수 있는 대장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날 포럼 참여자들에게 ‘백복백수도’를 기념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백복백수도는 중국의 이사공이 ‘수(壽)’와 ‘복(福)’을 각 100여자 새겨 수명과 부를 발원하는 의미가 담겼다.

태고종 원로회의 의장 도광 스님 법어,

태고종 원로회의 의장 도광 스님은 법어를 통해 안심정사 30년 포교원력의 확대로서 안심불교포럼의 의미를 짚었다. 스님은 ‘아유일권경 불인지묵성 전개무일자 상방대광명(사람마다 한 권의 경이 있는데, 결코 종이나 먹이 아니다. 펼치고 봐도 아무것도 없지만, 항상 환한 빛을 내어 광명을 밝힌다)’의 법어를 내리며 “불교 불모지 논산에서 시작돼 오늘날 안심불교포럼 창립에 이르기까지, 법안 스님의 지난 30년 족적을 보면 우리 불교의 다탁을 만든 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치하했다.

이어 “아무것도 없이 빛을 내는 것은 곧 마음이고 진여(眞如)이며 본래면목과 자성청정심이기에 안심(安心)과 맥을 함께한다“며 ”마음자리를 잘 알면 너와 내가 없는 보살심의 발현으로 나를 넘어서 이 나라와 세상을 안심(安心)으로 이끌고 불국토로 만드는 흐름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이기수 안심불교포럼 이사장(전 고려대 총장)은 “안심불교포럼은 불교에 공감하는 각 분야 지도자들의 지혜를 묶어 불교적 시각으로 우리 사회를 조명하기 위한 시도로, 교육과 연구, 언론의 세 축을 중심으로 불교의 중흥을 꾀하고자 한다”며 “훌륭한 명망가들이 지속적으로 합류해 전문성을 공유하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불교의 지혜를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도 축사를 통해 “앞으로 안심불교포럼이 원융회통과 화쟁이라는 태고종조의 정신을 이어 우리사회 갈등을 극복하고 평화사회의 미래를 일구는 토대가 돼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계종 前 포교원장 혜총 스님은 광명진언으로 안심불교포럼의 원력과 발전을 발원한데 이어 “안심정사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새로운 시도들은 출재가를 넘어 큰 원력을 펼치기 위한 노력이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며 “불교를 사랑하는 많은 인재들이 함께하는 가운데 한국불교의 밝은 미래를 여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캠프 선대위원장 주호영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비서실장 오영훈 의원. 

이날 기념식에는 유력대선후보 캠프에서도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캠프의 선대위원장 주호영 의원은 “회주 법안 스님은 불교의 훌륭한 가르침에도 세태와의 괴리로 점차 위축되는 모습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안심불교포럼을 만드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축사를 대독하며 “안심불교포럼이 불교계를 넘어 우리사회 전반에도 아름다운 연꽃으로 피어나길 발원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비서실장 소임을 맡은 오영훈 의원은 “불교가 시대적 어려움의 실천적 해결방안을 찾는 포럼에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특히 “부처님가르침의 현대적 해석과 사찰운영의 현대화를 통한 불교 발전을 기원한다”며 “이재명 대선후보의 지시로 불교 전통문화 보존 등 불교계 역할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전통사찰 전기료 체계와 관련한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타불이, 자비의 불교정신은 국가적 위기 때마가 이를 극복하고 상생하는 토대가 돼 왔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이 큰 상황에서 국민들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주시는 부처님의 자비가 꼭 필요한 가운데, 불교지성인들이 위기를 극복하고자 힘을 모았다니 큰 위안이 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 이어 안심정사 주지 혜신 법사는 쌀 10kg 300포대를 서초구청에 전달했다.

송지희 기자 jh35@hyunb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