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맞는 전법·포교행 절실…대중문화·예술 접목 콘텐츠 개발을

[대전환, 찾아가는 불교] 전문가 대담

2021-05-24     신성민·노덕현 기자

대변화 속에서 불교는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불교계 안팎으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더욱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찾아가는 불교를 현장에서 시도하고 있는 전문가들에게 능동적이면서, 대중적인 불교로의 변화에 대해 제언을 들어보았다.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된 대담에서는 조계종 前미래세대위원장인 심산 스님과 새로운 불교복지문화를 이끄는 종로노인복지관장 정관 스님, 불교테인먼트를 주창 한 신영섭 동국대 연극학부 교수, 승가 교육과 포교사회분야 연구를 진행 중인 김응철 중앙승가대 포교사회학과 교수 등이 참여했다.〈편집자 주〉

왼쪽부터 홍법사 주지 심산 스님, 종로노인복지관장 정관 스님, 신영섭 동국대 교수,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

Q 최근 ‘찾아가는 불교’가 돼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적극적이고 대중과 함께 호흡해야 한다는 의미로 보여지는데요. 이 같이 ‘찾아가는 불교’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심산 스님: 지금까지는 정말 다행스럽게도 신심 깊은 불자들이 깊은 산속이든 지저분하고 시끄러운 저잣거리를 막론하고 사찰을 찾아 왔습니다. 그동안 불교계에서는 불자들이 사찰로 찾아오는 것을 당연한 것인 줄 알았습니다. 코로나 펜데믹 속에서 시민, 불자들이 사찰을 찾아올 여건이 되지 않으니, 지금까지 해온 불교계 활동이 수동적이 아니었는지 점검의 필요성이 높아진 것입니다. 대중들이 사찰을 찾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른바 불교계는 멘붕에 빠진 것과도 같은 상황입니다.

사회적으로만 보아도 대중들의 생활패턴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외식을 하고 쇼핑몰과 마트에 물건을 사러 방문했습니다. 지금은 새벽배송, 배달음식 등이 일상화 되었죠.

불교도 그런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어 공동의 신행문화가 축소되고 개인 중심의 신행문화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단체 순례가 중단되는 등 여파에 소규모 관계 중심으로 신도 커뮤니티도 옮겨가는 추세입니다.

김응철: 사찰과 지역 주민, 주요 포교대상인 청소년 및 청년층과 유리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그동안 이들 계층이 사찰을 찾지 않고, 사찰에서도 적극적인 포교전략을 세우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입니다. 부처님 당시에도 매일 탁발을 하면서 포교 현장을 찾아 만나고 설법을 했습니다. 사찰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서 포교대상이 찾아오기를 바라는 것은 효과적인 포교를 어렵게 할 뿐입니다.

신영섭: ‘찾아가는 불교’의 필요성은 동시대적 당위성에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분야마다 다르지만 제가 전공한 연극학 측면에서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와 코로나19로 탈종교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현재 흐름은 그동안 객체로 머물러 있던 개인이 주체가 되어 자신을 드러내려는 욕구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찾아가는 불교’의 실체는 ‘동적인 불교’, ‘신명나는 불교’, ‘함께하는 불교’입니다. ‘찾아가는 불교’는 불교중흥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 즉 불교 혁신의 창조적인 파괴까지 의미합니다.

Q 불교계 내부적으로 불교 대중화, 생활화, 사회화 같은 담론들이 계속 있어 왔는데도, 불교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에는 미진했다고 보여집니다.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정관 스님: 전통적으로 적극적인 포교활동에는 많은 부분 미약함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기독교의 경우 부흥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신자들을 모으고 종교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반면, 불교는 불교의 대중화, 생활화, 사회화를 위한 적극적인 액션 플랜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스님들의 숫자가 1만 2000여 명에 머물러 인적 자원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스님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불교를 전파하기 위한 세부계획을 논의하고 다양한 전법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대안을 모색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심산 스님: 불교 내부 문화정착에 머무른 점이 확산에 장애가 됐다고 봅니다. 불교의 대중화, 생활화, 사회화를 위해서는 스님들과 일반인들간의 접점이 늘어나고, 사찰이 가정과 밀접하게 접촉하며, 불교공동체가 지역사회와 연계되어야 하는데, 그동안 불교계 인식은 마치 사찰 바깥의 문화가 사찰 내부로 들어와 대중화, 사회화를 이끈다는 것에 반감까지 가졌던 것입니다. 먼저 스님들의 인식이 사회변화에 대해 조금은 더 민감해져야 한다고 봅니다. 기존 사찰과 불교문화에 익숙한 신도층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신도 유입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꾸준히 해 나가야 합니다.

김응철: 시민들의 측면에서 본다면 불교의 대중화가 미흡했던 것은 대중들이 바라는 각 사회적 이슈에서 불교적 대안 제시가 크게 와 닿지 않았기 때문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생활화 부분은 마찬가지로 불교 교리가 일상생활과 괴리된 고담준론으로 흘렀기 때문입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중요 사안 발생 시 현실적인 대안을 적극적으로 개진하여 불교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방법을 제시해 이런 부분이 대중들에게 인식될 때 자연스럽게 불교의 대중화 생활화 등이 이어진다고 봅니다.

Q 신명나는 동적인 불교로 잠깐 언급이 되었지만 ‘찾아가는 불교’는 무엇일까요?

정관 스님: 각 지역 속 사찰을 중심으로 한 불교 중흥을 위한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지역 전법단 활동을 구축하며, 온·오프라인을 활용한 불교 대중화 활동이 찾아가는 불교를 이끌 것으로 생각합니다.

신영섭: 저는 사고를 바꿔 ‘찾아가는 불교’는 역설적으로 ‘찾아오게 만드는 불교’라고도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불자대중 모두가 ‘엔터테이너’가 되어야 합니다. 최근 예술분야에서는 관객과 함께가 핵심적인 테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부대중의 ‘엔터테이너’로서의 역할은 이성적 사유 대신에 신체와 미디어를 통해서 감각하고 지각함으로써 가능합니다. 불교 사부대중은 다른 종교와 달리 모두가 ‘주체’입니다. 이러한 수평적 관계성은 개인이 주체가 되고 싶어 하는 동시대적 니즈에 부합합니다.

전법 포교 현장과 이를 연구하는 교수들은 언택트 대담을 통해 새로운 시대변화에 대한 열린 마음가짐과 적극적인 자세를 통해 찾아가는 불교로 변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Q 코로나19 상황은 불교가 더욱 ‘찾아가야’ 하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최근 어지간한 대형 도심 사찰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등 뉴미디어 포교·전법에 열심입니다. 현재 불교계의 뉴미디어 포교·전법 활동에 대해 평가해주신다면요?

정관 스님: 아직까지는 미진하다고 평가합니다. 불교 신도 연령대를 살펴봤을 때, 노보살님들의 불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에서, 이분들이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지 못 하는 경우에 대한 대안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에 대한 보완으로 각 사찰에서는 젊은 신도를 활용한 노보살들의 스마트폰 1:1 교육 등을 접목하여 실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면서 온·오프라인을 접목하고 강화했으면 합니다.

심산 스님: 지금은 평가를 떠나서 무조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고 시도해 볼 수 있는 상황에 오히려 감사해야 할 정도입니다. 그렇기에 뉴미디어 포교와 전법에는 무조건 긍정적 평가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모든 활동에는 양날이 존재하고 특히 종교계에서는 부정적 영향도 있긴 하지만 두려워서 아예 시도조차 안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일 겁니다. 직접해보지 않고서는 섣불리 이야기 할 수 없죠. 정관 스님 말씀처럼 사찰도 시행착오를 겪으며 나름의 활용방안을 찾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중생교화를 위해 마지막까지 제자들에게 법을 설하셨는데, 만약 이런 코로나 시대에 부처님이 계셨다면 유튜브를 하셨을까 안하셨을까하고 생각을 해봅니다.

신영섭: ‘찾아오게 만드는 불교’로 최종적으로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유튜브를 중심으로 한 뉴미디어 전법·포교가 필수라고 봅니다. 한 가지 제언을 드리자면, 뉴미디어의 핵심은 이미지와 이미지를 상호공유하며 소통하는 놀이입니다.

유튜브를 통한 뉴미디어 전법·포교는 오프라인을 온라인으로 매개하는 플랫폼 기능만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유튜브 콘텐츠는 이미지와 놀이성(유희성)을 전제로 제작되어야 합니다. 유튜브 콘텐츠는 소비자가 주체가 되어 지각, 감각의 과정 속에서 깨달음을 스스로 창출하는 문화적 형상으로 구현되어야 합니다. 어디에서든지 새로운 인연 맺기가 가능한 ‘찾아가는 불교’의 최적의 실천방안일 것입니다.

김응철: 활발하게 접근하고 있으나 아직 대중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앞으로 점차 나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콘텐츠가 대중성이 없고, 사찰의 고유한 문화를 보여주는데 머물러 있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스타성이 있는 스님이나 재가불자들을 발굴하고, 시대에 부합하는 적절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Q MZ세대를 위한 뉴미디어 포교·전법 방안을 제언해 주십시오.

김응철: 이들 세대를 이끌어 들일 수 있는 적절한 음악이 부족합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을 좋아하는 세대들에게 보여주고 들려줄 수 있는 음악과 스토리텔링이 필요합니다. 사실, 전 세대를 아우르기는 쉽지 않습니다. 계층을 다양화하고, 각 계층별로 책임질 수 있는 미디어 포교사들을 배출해서 활동하도록 촉진시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신영섭: MZ세대는 관계성에서 자신이 주체임을 자신의 취향을 통해 뚜렷하게 드러내며, 온라인 환경 속에 이미지를 소비하는 데 익숙하고, 미래의 가치보다는 현재의 가치에 집중하고 그 결과 공정성을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는 세대입니다. 이는 MZ세대를 지칭하는 미닝아웃, 플렉스, 욜로족, 딩크족, 파이어족 등의 신조어들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MZ세대들이 볼만한 유튜브 콘텐츠가 없다는 것은 MZ세대들이 스스로 주체가 되어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하는 공간이 없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유튜브 공간은 스님들 중심의 공간에서 사부대중들 모두가 주체가 되어 함께하는 공간으로 확장되어야 합니다.

유튜브의 확장된 공간은 MZ세대가 직접 제작한 유튜브 콘텐츠들로 채워집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MZ세대들은 자신의 취향, 생각들을 주체적으로 표현하며 상호 소통함으로써 불교의 대중적인 친밀감을 공유하게 됩니다.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전 세대를 동시에 아우르는 유튜브 콘텐츠의 제작은 세대별 개성과 취향이 뚜렷하게 서로 다른 동시대적 니즈를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세대별 맞춤형 유튜브 콘텐츠 제작을 통한 대중화는 가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관 스님: 사실 사찰에서 운영하는 유튜브에는 법문 중계, 교리 강좌 등에 머무른 경우가 많긴 합니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의 경우 유튜브를 통한 교리 강좌, 염불 독경 등을 집에서 들으면서 불심을 통한 마음수련을 하는 사례가 많지만, MZ 세대들은 빠르면서도 임팩트 있는 전달이 중요한 만큼, 불교계 언론매체에서 MZ세대들에게 맞는 유튜브 등을 적극 제작해서 알리는 방법도 필요해 보입니다.

불교 언론에서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큰스님들의 일대기, 어린이들이 만든 불교 연극, 인기 있는 젊은 불자 가수들을 활용하여 불교 가사를 넣은 트로트 등 재미와 감동, 불심을 전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도 MZ세대에게 다가갈 수 있는 한 방법이 되겠네요. 현재 메타버스 등 다양한 가상공간에서의 포교도 한 걸음 나갈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코로나19가 전 세대를 아우르며 모든 시스템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했듯이 불교계도 현재 변화하는 상황에 맞춘 가상세계에서의 법문, 불교 전파 활동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빠르게 진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심산 스님: 세대 간 이해가 쉽지 않은 점이 문제입니다. 저희만 하더라도 MZ세대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스님들 입장에서 본다면 20대 스님들 아니면 적어도 30대 스님들이 전면에 나서서 청년세대들과 소통해야 하지 않을까요?

세대 간 소통 정말 쉽지 않지만 인간과 삶의 문제를 다루는 불교야말로 수많은 종교들 중에 세대를 넘어선 소통이 가능한 종교라고 생각합니다. 불교 내부적으로 본다면, 젊은 스님들에게 무한의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스님들 사이에서도 젊은 스님들의 문화가 있는데, 나이든 스님들이 이에 대해 강압적으로 지적하지 않는 모습이 필요하겠죠.

Q 웹툰, 드라마, 영화 등 문화적 요소를 활용하거나, 채식과 같은 불교와 접점이 있는 사회 트렌드와 접목한 전법 포교 등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분야가 불교를 알리는 데 유망하다고 생각되시는지요? 그리고 그 활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신영섭: 최근 드라마 〈빈센조〉에 등장하는 스님 캐릭터는 생경한 불교의 선입견을 불식시키고 불교가 현재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 효과를 주었습니다. 이러한 방식의 문화적 형상은 불교 대중화를 위한 ‘찾아가는 불교’에 적합한 콘텐츠라 생각합니다. 동시대적 니즈에 부합하는 전법·포교 콘텐츠가 문화적 형상으로 구현될 때, 그 효과가 배가 됩니다.

대중예술과의 결합을 통한 전법·포교 콘텐츠들의 문화적 형상 구현의 가능성은 무한히 열려 있습니다. 최근 예능프로그램의 트렌드를 보면 니즈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최근의 예능프로그램은 대본 없이 출연자가 주체적으로 참여합니다. 템플스테이와 예능프로그램을 결합하여 전 세대를 아우르는 전법·포교 콘텐츠의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정관 스님: 미디어가 발달한 시대에서 미디어를 활용해서 불교를 알리고, 스님에 대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누구라도 편하게 와서 불교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됩니다.

조계종에서는 복지시설을 운영하며 이타심을 바탕으로 다양한 방식의 포교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사회 저변에 불교가 널리 퍼지고,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 지역 커뮤니티에 불교가 조용히 스며드는 것이 가장 유망한 활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 문화에 불교를 접목하는 것이 필요한데, 트로트 형식의 찬불가를 통해 불교문화의 저변을 넓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심산 스님: 간혹 영화나 코미디 등 영상물을 볼 때 불교에 대한 왜곡된 관점으로 표현되어 아쉬울 때가 많았는데 이러한 것을 공식 통로를 통해 정제되어야 합니다. 불교 소재가 문화 콘텐츠 속에 잘 스며 든다면 ‘다다익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불교 내부에서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해야 할 자세와 용기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드라마 ‘열혈사제’에서는 가톨릭 신부들이 출연합니다. 기존 이미지와 정반대의 캐릭터지만 가톨릭 서울교구에서 드라마 자문과 검수를 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평화방송의 경우 유튜브 채널로 드라마 장면을 보며 드라마 캐릭터와 신부들의 생각을 비교하는 토크 콘텐츠도 제공했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불교의 유무형 유산도 많지만 이런 것들을 잘 풀어내면 대중들이 불교에 관심 갖게 될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찾아가는 불교를 위한 제언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신영섭: ‘찾아가는 불교’는 새로운 인연 맺기를 통한 불교의 대중화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불교의 대중화는 불자의 구성이 특정세대로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닌 모든 세대를 포함하고 있을 때 달성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 불교는 불자의 대부분이 장년, 노년층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선입견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선입견은 불교가 어렵고, 대중친화성이 없다는 선입견을 확대 재생산합니다. 이러한 선입견은 특히 청소년, MZ세대의 새로운 인연 맺기에 장애가 됩니다. 이러한 선입견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청소년, MZ세대의 전법·포교 활동에 대중친화적인 요소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불교콘텐츠와 대중예술을 결합한 전법·포교 콘텐츠로 청소년, MZ세대들을 ‘찾아오게’ 만들어야 합니다. ‘찾아가는 불교’는 불교의 대중화를 위한 불교의 창조적 혁신, 불교의 인식의 대전환을 뜻합니다. 또한 불교와 대중예술을 결합한 다양한 전법·포교 콘텐츠의 문화적 형상 구현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응철: 찾아가는 불교는 스님들이 포교현장을 찾아 나서는 것도 있으나 각 지역, 직능 단체의 불자들이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지원하고 신행활동을 촉진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고도 정보사회에서 불교는 해로운 쓰레기 정보를 제거하고, 유익하고 보람 있는 정보들이 유통되고 널리 알려질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합니다.

정관 스님: 스님들은 나름대로 다들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타 종교에 비하면 너무 열악합니다. 스님 한 사람이 일인 다역을 하다 보니 포교에 많은 역할을 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제는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본사별로 병원 전법단, 군 전법단, 어르신 전법단, 청소년 전법단들을 활용하여 못 오시는 분들을 직접 발 벗고 찾아가서 서비스를 해 드릴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젊어서 불사비를 많이 낼 때는 스님들이 전화도 자주 하시더니 나이 먹고 힘없다고 법당도 못 오게 한다는 어르신들의 푸념을 우리는 귀 기울여 들어야 합니다.

심산 스님: 우리는 세계일화를 많이 얘기합니다. 그동안 민족, 국가, 종교간 분별을 해 왔지만, 세계는 하나라는 것이 코로나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우주적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는 불교 가르침이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그런 시대적 요청에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보면 철저하게 지역사회로 접근을 해야 합니다. 찾아오는 불자, 시민들에 기대던 불교계는 많은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

전도선언문이 그냥 선언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에 맞는 전도, 전법행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불교의 미래는 없습니다. 코로나 정국으로 수적 다소 감소가 됐지만, 결속은 강화됐습니다. 문제는 세대 간 소통과 전승이 약화된 것입니다. 불교가 가진 콘텐츠는 다양하고 많습니다. 우리 주변의 것이라고 쉽게 생각하지 말고, 사찰음식, 건축, 명상 등을 확대 재생산하여 적극적으로 활용해 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