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연등회, 새 봉축 ‘희망’ 봤다

참석단체들 호응 높고, SNS 긍정비중 높아 전국 불자 시·공간 극복 장점 연희 영상 개인확인 쉽게 가능 ‘연등회’ 검색어도 56%로 선방| ​​​​​​​SNS 긍정메시지 73%대 기록

2021-05-21     노덕현 기자
줌을 활용하여 접속한 전국 불교사찰, 단체의 불자들과 언택트 연등회 등 모습.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해 사상 최초로 언택트 방식으로 열린 불기 2565년 연등회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처음 시도되는 방식으로 인한 운영상 아쉬움과 함께 향후 온·오프라인 병행 효과에 대한 기대도 현장에서 나오고 있다.

5월 15일 온라인상에서 진행된 불기 2565년 연등회에는 60여 연등회 참여단체들이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을 활용해 참여했다. 언택트 방식을 통해 연등회에 참여한 단체들은 호평과 함께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오프라인 행사와 온라인 행사를 병행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전했다.

율동 등을 담당한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의 양선영 운영실장은 “전국 사찰에서 연희단 활동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율동 챌린지에 참여하고, 영상을 만든 것 자체가 감동적이었다”며 “서로 시공간을 넘어 소통하는 부분에 분명한 장점이 있는 만큼 해외 연희단 연결, 일반인 연희율동 참여 등 앞으로도 다양한 부분에서 활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 실장은 실무자 입장에서 아쉬움도 함께 전했다. 양 운영실장은 “오프라인에서는 아무래도 리더들이 율동 분위기를 주도하고 단체가 주목받지만, 온라인에서는 카메라로 개인이 직접적으로 주목받으니 어색해 하는 부분은 있었다. 앞으로도 언택트 방식이 융합되 사용된다면 이런 방식에 대한 불자들의 친숙함이 높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과 줌을 통해 전국사찰에서 보낸 연희 율동이 함께 공유됐다.

이번 언택트 연등회에는 대학생 불자들의 참여도 활발했다. 조용석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지도위원장은 “보통 대불련 연희단은 학교별로 모여 활동을 하는데, 이번 연등회는 학교 자체가 집합금지를 하는 곳이 많아 중앙에서 언택트로 진행을 해도, 단위 대학에서 모이는 부분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참여한 많은 대학생 불자들이 소규모라도 모여 함께 연희단 활동을 했다는 점에서 지난해 하지 못한 아쉬움을 해소하는 계기였다고 한다”고 말했다. 조 지도위원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언택트 연등회에 참여하다보니, 우리가 지금까지 당연하게 생각해온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알게 됐다. 연희단 활동도 서로 공유하고 칭찬, 격려해가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등회에 어린이 연희단 영상을 보낸 약사사 어린이법회 지도법사 윤성 스님은 “지방사찰과 달리 수도권 사찰들은 집합제한이 강해 자모들을 설득해 몇 팀으로 나누어 촬영을 했다. 영상 관람 또한 모여서 할 수 없다보니 법회 채팅창에서 링크를 공유해 유튜브로 시청했다”고 동참 과정을 밝혔다. 스님은 “예전 연등회의 경우 방송사 등에서 촬영은 하지만 연희율동에서 직접적으로 출연하진 않았다. 유튜브로 편집된 영상에서는 본인들이 직접 나오니 아이들이 다른 연등회와 달리 더 신기해 했다”며 “다음날인 일요일, 언택트 어린이법회를 하며, 연등회 영상을 자료로 활용하기도 했다. 서로 소통해가며 참여를 이끄는 방법에서 분명한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현장에서의 반응과 함께 이번 언택트 연등회는 인터넷 검색 등에서도 유의미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5월 20일 현재 연등회 유튜브 채널의 연등회 및 유네스코 등재기념식 스트리밍 영상은 1만 100여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봉축 점등식 스트리밍 영상 또한 9970회를 넘겼다.

SNS 분석사이트 썸트렌드의 연등회 감성 연관어

구글 검색량을 분석하는 구글트렌드의 ‘연등회’ 키워드 검색에 따르면 가장 검색량이 많았던 2019년 5월 연등회 키워드 검색량을 기준으로 2021년 5월 연등회 키워드 검색량은 56%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연등회가 중단된 2020년 5월 검색량은 2019년 5월에 비해 34%에 불과했다.

SNS상에서도 언택트 연등회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SNS 분석사이트 썸트렌드에 따르면 SNS상 ‘연등회’와 ‘연등축제’ 키워드의 관련 연관어는 ‘희망’ ‘자비’ ‘평화’ ‘행복’ 등 긍정적 언어가 전체 반응 중 73%를 차지했다. ‘어렵다’와 같은 부정적 언어는 8%에 불과했다. ‘부처님오신날’ 키워드 조회 건수도 5월 15일 183건에서 5월 16일 539건에 이어 5월 19일 1만 604건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SNS 상에서 ‘yunasuh’ 씨는 “코로나 펜더믹으로 2021 올해 서울시의 도시 연등행렬은 취소 축소 될 것으로 들었는데, 그래도 알음알음 연등회를 준비했군요” 등의 의견을 남겼다.

5월 15일 온라인상에서 진행된 연등회에는 60여 단체들이 ‘줌’프로그램을 활용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