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언택트 연등회 또 다른 기회로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해 5월 15일 불교계는 사상 최초로 언택트 방식으로 연등회를 진행했다. 비가 오는 와중에 진행된 언택트 연등회는 단체들의 참여열기를 미처 느끼지 못할 정도로 현장에서는 어수선하게 진행됐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연등회 후에도 계속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검색 트래픽이 사상 최고치의 56%에 달할 정도로 생각보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유튜브 영상 조회 수도 1만 건을 넘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행사 뒤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이번 언택트 연등회는 각 지역 사찰과 단체들의 연희단들이 사전 율동 영상을 보내고 이를 편집하여 상영하는 부분과 줌을 활용해 불자들이 화상회의 방식으로 접속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 유튜브 채널을 통한 실시간 중계도 더해졌다.
율동영상은 코로나로 인한 집회 금지 속에서도 율동에 참여한 이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전국을 연결한 소통 방식은 앞으로 연등회가 또 다른 국민 참여의 장이 될 수 있는 기대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금 시대에 부처님이 오신다면 유튜브를 통해 대기설법을 하지 않으셨을까 하는 얘기까지 나온다.
언택트 연등회를 통해 불교계는 전국 사찰을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대형 행사와 법회마다 함께 참여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데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가 무형문화재 제122호인 연등회는 신라 진흥왕 때부터 팔관회와 함께 국가적인 불교행사로 이어져 왔으며, 다양성과 포용성 등을 인정받아 202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그 다양성과 포용성이 이제는 온라인상에서도 발휘되고 있다. 언택트 연등회를 계기로 불법 홍포 또한 새로운 계기를 맞이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