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비장애 편견 넘어선 신심, 시와 음악에 담다

보리수아래, 5월 11일 ‘연꽃들의 노래’ 공연

2021-05-12     송지희 기자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장애‧비장애 불자들이 신심으로 뭉쳤다. 시와 노래, 음악에 담긴 저마다의 신심들이 편견의 벽을 뛰어넘은 감동으로 대중에게 전해졌다.

보리수아래(대표 최명숙)가 5월 11일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에서 ‘제14외 보리수아래 핀 연꽃들의 노래’를 개최했다. ‘나의 시 나의 노래, 붓다에게로 가다’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공연은 장애‧비장애를 넘어 신심으로 모인 보리수아래 도반들이 그동안 쌓아온 예술적 감성을 함께 선보이는 자리로 마련됐다.

국악인 최준씨(발달장애)와 김리산 피아니스트의 피아노 합주 ‘장애‧비장애 어울림 연주’를 시작으로 고명숙 시인이 자작시 ‘우리 사랑’을 엄격숙 꽃뜰힐링낭송원장의 도움으로 낭독했다. 이어 최준씨가 피아노 연주에 ‘공양게’를 더한 피아노병창을 선보였으며 이순애 시인의 ‘사다리 정원의 궁전’, 김영관 시인의 ‘느림보’(낭송도움 이계경 조계종 전문포교사), 홍현승 시인의 ‘그 자리에서’(낭송도움 이여진 시낭송가), 이경남 시인의 ‘흔들세상’ 시낭송이 이어졌다.

이날 낭송된 모든 시어는 보리수아래 회원들이 장애를 극복하고 시로서 세상과 소통해 온 결실이라는 점에서 그 자체로 적지 않은 감동을 선사했다. 보리수아래와 함께 격려하고 의지해 온 도반들의 공연도 함께했다.

성바오로수도회 심재영 수사는 축하시로 ‘우리는 사랑으로’를 낭송했으며 광림사 주지이자 보리수아래 자문 해성 스님이 봉축의 수어노래 ‘사랑해요 부처님’ 공연으로 환희의 법석을 선사했다. 김리산 피아니스트의 공연과 불교여성개발원 위즈덤합창단의 ‘부처님오신날’‘좋은 인연’ 중창도 이어졌다.

이날 공연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현장인원은 최소화한 가운데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무대에 오르는 이들만 현장에 모여 공연을 진행하고 이를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하는 방식이다.

최명숙 보리수아래 대표는 “매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개최해 온 보리수아래 핀 연꽃들의 노래는 회원과 도반들이 한데 모이는 반가운 법석”이라며 “올해는 온라인으로 진행돼 아쉬움이 있지만 비대면으로라도 마음을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는 “보리수아래 핀 연꽃들의 노래 공연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새로운 회원들도 많아질 수 있도록, 더욱 발전하는 보리수아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공연을 축하하는 격려사도 축하영상으로 이어졌다. 조계종 포교원장 범해 스님과 조계종복지재단 대표이사 보인 스님과 조계종장애인전법단장 도륜 스님, 보리수아래 자문이자 부산 대광사 주지 효현 스님과 정청현 조계종포교사단 서울지역단장도 축하영상을 통해 보리수아래의 공연과 회원들의 노력을 격려했다.

범해 스님은 “이번 공연은 회원 분들의 예술적 역량을 한껏 담아낸 자리”라며 “장애의 한계를 뛰어넘어 열악한 환경에서도 각자의 재능을 온전히 펼치며 포교해 온 회원 모두에게 부처님의 가피가 가득하길 발원한다”고 치사했다.

한편 이날 공연은 김광호 도서출판 도반 대표가 영상촬영을 지원했고 최희성‧김철열 감독이 음향과 조명을, 오시우(대학생)씨가 유튜브 및 SNS중계, 이상미(도서출판 도반), 이상복(유나방송) 최은숙(교사)가 안내를 맡는 등 도반들의 자원봉사로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송지희 기자 jh35@jhyunb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