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

2021-04-25     용수 스님

환기가 답이에요. 자신의 마음에도, 인간관계에서도 환기가 답이에요. 방 안의 공기가 탁하고 안 좋으면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는 것처럼 마음이 답답하면 혼자 조용히 걷거나 어디로든 가 보세요.

또, 인간관계에서 답답한 상황이 생기면 잠시 답답한 관계에서 멀어져 보세요. 선의의 변명을 하고 만남을 자제해보세요. 그렇게 환기시키는 거예요. 환기가 되면 다시 만나고 싶을 수도 있고 아니면 안 만나는 것이 좋을 거라는 결정을 할 수도 있어요.

정기적인 모임도 가끔 쉬는 것이 좋아요. 처음에는 좋지만 너무 자주 만나면 갈등이 생겨요. 모임도 방도 환기가 필요해요. 물도 한 곳에 너무 오래 있으면 탁해져요. 사람도 마찬가지에요. 사람도 물도 움직여야 좋아요. 이곳에서 저곳으로, 저곳에서 이곳으로 흘러야 해요. 그래야 물도 사람도 신선해져요. 탁한 공기, 탁한 관계, 탁한 마음을 환기시켜 주세요. 공기도 관계도 마음도 환기만 시켜 주면 되요. 관계도 마음도 억지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보다 적당한 때에 환기시키면 저절로 해결이 되요. 실은 해결할 게 하나도 없어요. 필요한 것은 ‘환기’에요. 문제도 없고 답도 없어요. 이것이 반야바라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