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장애인 포교 첫발, 공감에 있다

2021-04-16     현불뉴스

불교계 장애인 포교에 대한 아쉬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좀 더 냉정하게 표현하면 장애인 포교는 커녕, 정작 사찰에서 장애인 불자들이 함께 법회에 동참하는 모습도 흔히 찾아볼 수 없는 풍경이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수준이 나아지면서 과거와 같은 노골적인 편견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장애인을 대할 때 어색함이나 머뭇거림은 쉽사리 극복하기 힘든 과제다.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었다. 불교를 사랑하는 장애인들의 모임 보리수아래가 최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알아두면 좋은 장애인에 대한 에티켓’을 발간했다. 장애인도 함께 부처님을 따르는 도반이라는 생각이 있어도 막상 마주하면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이 되는 불자들에게 특히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우리 만나면 이렇게 해요’를 부제로 한 이 책은 보리수아래가 편찬한 두 번째 장애인식개선자료집이다. 장애 유형별 특징과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여러 가지 상황에서 적절한 에티켓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예를 들면 어떤 상황이던지 무조건 친절하게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당사자의 상황을 먼저 확인하고 도움을 원하는지를 확인하거나, 음식점에서 동석한 장애인을 어떻게 배려할 지 등을 세심하고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우선 400권을 전국 주요사찰과 불교단체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하니 우연히 접한다면 정독해 볼만하다.  

알고 이해하면 더 쉽게 마음을 열수 있다. 이 같은 교감은 따뜻한 배려로 이어지고 장애·비장애를 넘어 진정한 도반으로 함께하는 첫발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