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종, 총무원장 임명 보류에도 취임법회 강행
2월 8일 대전 총무원 청사 회의실서 중앙종회의장·충북·부산교구원장 참석 거암스님"어깨 무겁지만 피하지않겠다"
법화종 총무원장 당선자 거암 스님이 종정 도선 스님의 임명 보류 결정에도 총무원장 취임법회를 강행했다. 종정 도선 스님의 총무원장 임명 보류는 거암 스님의 전과 및 이중승적 논란으로 집무집행정지 가처분 소송 두건이 진행 중인데 따른 것이나, 총무원측이 종정 임명절차 없이 취임을 강행함에 따라 논란이 예상된다.
법화종 총무원은 2월 8일 대전 법화종 총무원청사 회의실에서 ‘제20대 총무원장 취임 법회’를 진행했다. 이날 법회에는 거암 스님과 중앙종회의장 성운 스님과 부산교구원장 상백 스님, 충북교구원장 도수 스님, 총무부장 보선 스님과 재무부장 희공 스님 등 총무원 임원 20여명이 참석했다.
거암 스님은 이날 “오늘 20대 총무원장으로 새롭게 취임하면서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지만 역대 총무원장 업적을 유지계승해야 하는 엄숙한 과제를 피하지 않겠다”며 “총무원의 밀실행정을 타파하기 위해 종단재정을 점차적으로 공개하고 총무원과 각 교구, 각 말사의 종무행정이 여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스님은 “종단 내적으로 추락한 승가의 위의를 회복하고 외적으로 한국불교를 바로세우고자 한다”며 “분규와 재판으로 나날이 어려운 종단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종단 스님들의 소통과 화합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이날 총무원장 취임법회가 종단 정상화를 저해하는 또 다른 혼란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현재 거암 스님을 두고 진행중인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결과 여부에 따라 종무행정 무효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다, 종정 도선 스님이 법원 판결시까지 임명 보류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무시한 채 취임을 강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거암 스님은 "일단 취임 후 재판결과가 나면 그에 따를 것"이라는 입장이다.
송지희 기자 jh35@hyunb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