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진단 언택트 대담] 코로나 & 기후위기 & 4차산업

초연결사회 대비한 패러다임 전환 시급 영성 고갈 시대… 불교, ‘사회치유’ 이끌어야?

2020-12-30     정리=송지희 기자, 영상 편집=송현석 PD

현대불교신문이 2021년 신축년 새해를 맞아 신년 한해 전망과 과제를 살피는 언택트 대담을 진행했다. 지난 12월 22일 이뤄진 언택트 대담의 진행은 김주일 현대불교신문사 편집국장이 맡았으며, 대담자로 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 석길암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부 교수, 민정희 국제기후종교네트워크 사무총장이 참여했다. 언택트 대담은 현대불교신문 유튜브 채널인스튜디오 공에서도 만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0E5VVPqOdk)

초연결사회 대비한 패러다임 전환 시급

포스트코로나&불교

김주일: 2020년 세계를 멈추게 만든 코로나 사태가 2021년에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신축년 불교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하시는지요.

정념 스님: 올 상반기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이 공급되더라도, 이미 우리가 마주한 언택트, 비대면 문화는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초연결사회로의 진입이 빨라지면서 새로운 소통 형태에 기반한 일상 문화들은 훨씬 편리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과학발달로 인한 문명 전환의 시대에서, 과거의 세계관에 매몰된 종교는 더 이상 새로운 시대를 이끄는 지도력과 설득력을 갖기 어렵습니다. 새로운 문명의 흐름 속에서 종교가 새로운 아젠다와 세계관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성 고갈의 시대, 세상은 더 큰 영성을 요구하고 있지만, 기성 종교들이 과거의 문화나 양식으로는 그 요구에 부응하기 쉽지 않습니다. 불교적 가치를 토대로 힐링, 치유, 명상 등 새롭게 요구되는 가치로의 전환과 확대가 필요합니다.

석길암: 지난해 불교계는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산문폐쇄 등 즉각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으로 확진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죠. 반대로 생각해 보면 이미 불자들의 종교행위와 신행생활에서 대면형태의 적극적인 참여가 저조했던 현실이,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드러난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때문에 코로나 사태는 우리 불교계에 더욱 심각한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코로나 사태가 올 상반기까지 지속된다면 불교계의 타격이 더 클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최대한 빨리 해결방안을 도출해 내기 위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이대로 위축될 것인가, 아니면 위기를 기회로 살려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불교계가 더 바짝 긴장하고 대응해야 할 시기라고 봅니다. 

민정희: 코로나 사태 이후 사찰 재정난과 양극화 편차가 심화된 상황이 상당히 우려되는 측면이 있지요. 신도들이 절에 올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전국 사찰들에 재정적인 압박감이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안으로 비대면 문화가 제시되고 있는데, 정작 신자들 입장에서는 기존의 신행활동을 대체하는 방안이 될 수 있을지에 의문점이 있어요. 대표적으로 불교신자 대부분은 고연령층입니다. 비대면 신행활동 혹은 법회, 교육에 접근하기 쉽지 않죠. 기본적으로 비대면 문화 접근성 실태에 대한 현황을 토대로 방향성을 결정해야 하지만, 관련 연구나 조사도 전무한 상황입니다. 불교계는 여전히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막연하게 대응준비를 하고 있는 셈이죠. 보다 체계적으로 실태를 파악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지 않으면 외면받을 수 있는 위기입니다. 

현대불교신문사는 구랍 22일 2021년 한해를 전망하는 ‘신년 진단 언택트 대담’을 진행했다. 사진은 대담을 진행하는 김주일 본지 편집국장. 사진=박재완 기자

김주일: 관람료 수입에 의존했던 전통사찰들의 피해가 컸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사찰들은 재정 수입 구조 다각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런지요. 

정념 스님: 재정문제는 불교 뿐 아니라 한국사회 전체에 주어진 화두입니다. 불교는 기본적으로 대면방식에 토대를 둔 보시금과 문화재관람료 등으로 예산을 확충하고 교세를 유지해 왔습니다. 찻집이나 불교용품점, 영농법인 등 사회와 함께하는 가운데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큰 틀에서 대안을 가지고 예산 확보의 토대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죠. 전통적인 대면방식이 비대면방식으로 확대되면서 이제는 온라인·오프라인 양측을 모두 활용한 예산 확보 방안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석길암: 재정수입 다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찰경영이지만, 사실 사찰 재정문제는 완전히 다른 측면에서 봐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사찰은 국가가 아닌 불교의 사유재산입니다. 불교의 사유재산이 문화경관 혹은 자연경관으로 국가법에 의해 지정돼 활용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정당한 댓가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찰과 사찰 주변환경은 불교계가 오랜 세월 지켜온 자산인만큼, 정부 혹은 우리사회가 이에 대해 정당한 경제적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국가를 대상으로 더 지원을 해달라는 요구가 아닙니다. 정당한 대가를 인정해 달라는 요구죠. 국립공원이나 자연공원 내 포함된 사찰이 많은데, 자연경관 보존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사찰을 제약하는 규정도 문제입니다. 전통사찰은 불교공동체 또는 신행공동체가 지역민들과 함께 살아온 공동체의 공간임에도 자연보존 위주로 묶어두고 있어요. 사찰이 묶여야 될 카테고리는 문화경관보존 카테고리이며, 전통사찰을 둘러싼 생태환경의 변화까지 포함한 카테고리로 변경되야 합니다. 변화된 제도 속에서 국민들이 함께 공감해야 사찰이 공동체를 유지해 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갈수 있습니다.

민정희: 석길암 교수님의 주장에 기본적으로 공감하지만, 국민 정서 및 다른 종교와의 형평성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또한 국가나 정부로부터 공적 재원을 지원받는 쪽으로만 치우친다면, 그에 따르는 자율성 문제 등의 부작용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다른 측면에서 사찰마다 보시금의 차이가 있고 재정의 유무가 다른 상황임을 살펴볼 때, 사찰재정의 재분배가 대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조계종에 속한 사찰은 하나의 공동체이며, 따라서 재정이 많은 사찰은 재정이 적은 사찰을 지원하는 형태로 종단이 시스템을 마련해 나가야 하는 것이죠. 

김주일: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재정과 인력이 취약한 소형 사찰들과 대형 사찰들 간의 양극화는 더 심해지지 않을 런지요. 

석길암: 코로나 사태가 꼭 대형사찰에 더 유리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불교계가 공동체적 대응을 해야 한다는 데 동의합니다. 소형사찰이든 대형사찰이든 가장 큰 문제는, 불교계에 비대면 시대에 적합한 콘텐츠가 부실하다는 점입니다. 이는 종단 차원에서 적극 대응해서 모든 사찰, 그리고 단체들이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구조화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대응이 불교계 전체의 미래를 갈음할 것으로 봅니다.

정념 스님: 공동체 시스템에 근본적으로는 동의하지만 단순하게 돌본다는 인식은 위험합니다. 조계종의 경우 교구본사라는 행정관리 체제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시스템 내에서 관리 유지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핵심은 지역단위 거점사찰을 중심으로 적절한 지도력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사찰 하나 유지하기 위해 지원하는 것은 현 불교계 상황에서 쉽지 않아요. 아무리 큰 사찰이 예산 많다고 하더라고 현실적으로 그런 역량을 갖춘 큰 사찰이 몇 개 되지 않는 것이 불교계 현실입니다. 때문에 교구본사가 잘 살펴서 최대한 보존·유지·계승될 수 있는 곳들은 별도 관리하면서 관리 효율과 예산을 살펴 뒷받침해야 합니다. 역사적 의미가 있는 사찰은 지역사회와 정부도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주일: 코로나19가 불교에 던진 화두는 무엇이며 또 불교계는 한국사회, 그리고 지친 국민들을 위해 어떤 가치들을 제시해야 할까요?

석길암: 불교가 새로운 가치를 개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이미 갖고 있는 오래된 가치가 중요하죠. 불교에 대해 사람들이 가장 인식하는 이미지가 가장 중요한 가치이자 사회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가치입니다. 다만 옳고 그름이라는 시비분별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는 태도야 말로 이 시대 불교가 줄 수 있는 대단히 유용한 가르침이자, 코로나 시대일수록 더 강조돼야 하는 불교적 가치라고 봅니다. 

민정희:코로나 펜데믹의 근본 원인은 과거 신성하게 여겨졌던 영역에 대한 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발로 인한 자연 훼손이 대표적이죠. 그로 인해 코로나와 기후위기 등 다양한 부작용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 시대 가장 중요한 것은 살아 있는 생명을 존중하고 해하지 않는 것, 바로 오계 중 ‘불상생’입니다. 아무리 교리가 좋아도 실행하지 않으면 불교의 정신이 뭔지, 가치가 뭔지 대중에게 알리 수 없어요. 불살생의 가치를 삶 속에서 실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어떤 형태로 사회에 제시하고, 나아가 실천을 이끌 것인지가 핵심입니다. 예를 들면 육식을 줄이고 소비를 줄이는 것이 대단히 윤리적인 행동이며, 우리가 살아가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가치있는 행동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우리 불교계가 지속적으로 화두를 던질 필요가 있습니다. 

정념 스님: 영성 고갈의 시대입니다. 물질 중심으로 발전해 왔고 또 물질중심으로 발전해갈 수밖에 없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영성은 자연스레 고갈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너무 많은 분들이 코로나 블루, 코로나 레드 등 사회적 우울감에 고통 받고 있어요. 우리 사회공동체의 아픔을 어떻게 치유하고 어떻게 회복시켜 줄 것인가. 이것이 곧 종교의 관점이며 역할입니다. 
각자도생의 시대, 극단적인 개인주의 속에서 최소한 공동체와의 연결성을 높여줄 수 있는 가치도 필요합니다. 결과적으로 불교가 우리 마음의 문제, 또 연기적 공동체관을 현대적 언어로 쉽고 대중적인 형태로 전달해야 합니다. 명상이나 힐링 등 영성 회복과 치유 분야는 불교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죠. 아파하는 사람들을 치유할 수 있는 관점에서 많은 콘텐츠를 개발해야 합니다. 

영성 고갈 시대… 불교, ‘사회치유’ 이끌어야

기후위기 & 불교

김주일: 기후위기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얼마나 심각한 수준입니까. 

민정희: 인간이 지구상 나타난 이래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 바로 기후입니다. 과거에도 인간이 영향을 미친 것이 있긴 하지만, 공기나 바다의 화학적 성분 자체를 바꾸거나 지구 온도를 비정상적으로 높인 사례는 없었죠. 산업혁명 이후 지금까지 온도가 1.2℃ 정도 상승했고 해수면이 20cm정도 상승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4계절이 있고 계절변화에 익숙해 그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있죠. 남반구의 경우 그 변화가 대단히 직접적이고 심각합니다. 인도의 경우 기후위기로 인한 자살이 6만5000건에 달하고, 가뭄 등 자연재해로 인한 식량 위기까지 대두되고 있죠. 우리나라 역시 식량 문제로 심각한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식량 자급률이 47% 밖에 안되는 세계 5대 식량 수입국이기 때문이죠. 전세계적으로 기후위기가 심화되면 그동안 우리나라에 식량을 수출하던 나라들이 더 이상 식량공급을 중단하게 될 것이며,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 도래할 겁니다. 

김주일: 기후위기, 사회적 무관심이 더 큰 문제입니다. 이러한 무관심의 요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시는지요. 

민정희: 오히려 너무 거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기후위기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문제가 아닙니다. 개인의 건강이나 이익과 관련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죠.  굉장히 큰 문제임에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대안이 뚜렷하지 않은 것도 문제입니다. 

개인적으로 불교계가 음식물 쓰레기 문제의 대안으로서 ‘빈그릇 운동’을 확장시켰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전세계 배출되는 탄소량의 8%가 음식물쓰레기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굉장히 효과적이고, 소비자들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이기에, 불교계가 대사회적운동의 차원에서 캠페인이나 전환운동의 일환으로 함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념 스님: 환경 문제는 전지구촌이 직면한 문제입니다. 모두가 함께 특단의 노력을 해나가지 않으면, 해결하기 어려운 중차대한 문제이나, 절박하게 느끼지 못할 뿐이죠. 궁극적으로는 종교가 함께 가야 한다고 봅니다. 결국 생명의 문제이고 지구공동체의 문제이며, 모든 생명 존폐의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생활 속 실천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국가가 기후위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정책적인 과제를 제시하고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일 수 있습니다. 

결국 탐·진·치라는 근본적인 욕망에서 비롯된 현대 문명에 대한 반성이 선행돼야 합니다. 이를 토대로 거시적 관점에서 종교계가 인식전환운동에 앞장서야 합니다. 이런 노력이 곧 종교적 가치의 실현이기에, 불교가 그 어떤 종교보다 관심 갖고 앞장서야 할 것으로 봅니다. 

4차산업 & 불교

김주일: 코로나19 확산이 4차산업 시대를 앞당겼다고 하죠. ‘언택트’로 대표되는 디지털 일상으로 전환은 향후 불교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전망해주신다면. 

정념 스님: 불교, 나아가 종교도 결국 우리 사회 현상 속에 존재하는 하나의 영역입니다. 변해가는 시대에 발맞춰 어떤 영향력을 드러내지 못한다면 존재의 의미도 사라집니다. 물론 불교의 가치나 세계관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도 유효한 사회관이겠지만, 변화는 필요합니다. 그것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나타나 정신적 영역을 지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개인의 심리상태, 특히 우울증은 50% 이상이 될 것이란 진단이 많습니다. 결국 영성의 문제는 더 심각해 질 수밖에 없죠. 영성이 고갈된 만큼 그에 대한 요구는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사회적 요구에 불교가 어떻게 답해야 할 것인가, 그 지점에 불교의 역할이 있습니다. 

석길암: 지난 1년간 우리 사회는 언택트로 인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에 비추어 불교의 강점을 생각해 보면 결국 마음치유적 요소, 문화치유적 요소로 귀결됩니다. 때문에 4차 산업혁명이 불교에 강점이 될 것이란 생각을 하죠. 문제는 과연 불교의 대응과 준비인데, 대단히 부족하다고 봅니다. 결국 호기(好期)임에도 잘못하면 실기(失期)할 수 있습니다. 

민정희: 과거는 인간으로부터 자연이 소외받는 시대였다면, 이제는 기계로부터 인간이 소외되는 시대가 될 수 있어요. 자연히 인간이란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 속에서 종교적 해답에 의지가 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인간 존재로서의 소외감에 대해 불교는 어떤 답을 해줄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겠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술적 대응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결국 마음입니다. 마음의 종교인 불교가 어떻게 이런 변화의 흐름 속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그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합니다. 
 
김주일: 언택트 포교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제언해주십시오. 

정념 스님: 언택트 시대에 걸 맞는 체제를 갖춰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데이터 구축은 우리 불교계의 중대한 과제죠. 데이터는 온라인·디지털 시스템의 연료와 같아서, 이것이 없다면 제대로 된 가동이 어렵고 전달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불교계가 앞으로 빅데이터에 근거한 포교 및 영향, 미래 예측을 통한 유무형의 기반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준비라고 생각됩니다. 오프라인의 존재 필요성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을 겁니다. 그러나 이제 가만히 앉아서는 더 이상 대중과 만나기 쉽지 않은 시대입니다. 쉼 없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결되도록 해야 하죠. 그 지점에 대한 고민이 우리에게 당면한 과제라고 봅니다. 

석길암: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초연결사회로 가는 것은 기정사실입니다. 대세를 뒤집긴 힘들죠. 초연결사회에서 실제 우리가 갖고 있는 자산을 그에 걸맞게 활용할 준비가 돼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기본적으로 불교의 스토리 콘텐츠들이 디지털 아카이브로 구축되고 그것들이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가공이 돼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폭넓게 활용되는 가운데, 불교의 가치와 정신이 확산되고 받아들여질 수 있어요.

무엇보다 디지털 콘텐츠 활용은 결과적으로는 오프라인 즉, 실제 공간으로 연결돼야 합니다.  충분한 콘텐츠를 제공하되 그것이 불교계의 자원과 어떤 지점에서 연결될 수 있는 지에 대해 아주 조심스런 접근과 데이터 연구, 활용전략이 필요합니다. 결국 종단이나 종립학교, 학술기관 등이 공동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활용이 쉽도록 가공하는 것이 포교활성화의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민정희: 시민사회활동가이자 불교 운동했던 사람으로서 상당히 공감합니다. 생태·환경적 이슈와 관련해 경전 구절이나 사례, 스토리를 활용할 경우 불교적 가치에 기반한 대안 제시에 훨씬 설득력이 생기기 때문에 부처님 가르침에 대한 명확한 자료를 찾게 됩니다. 그러나 정작 이에 대한 접근이 단편적이고 쉽지 않아 아쉬움을 느낀 적이 많습니다. 데이터화 된다면 대단히 의미 있고 유용한 계기가 될 것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