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도우미회, “춥지만 외롭지 않아요”

부산 도원사 만오 스님, 안타까운 사연에 1,000만원 후원

2017-01-02     박아름 기자

▲ 그림-강병호

[현대불교=박아름 기자] 송구영신(送舊迎新). 그러나 영등포 쪽방촌을 지키는 자비보살들의 마음은 어느 때보다 더욱 무겁다. 쪽방 문 앞마다 연탄을 켜켜이 쌓아두고, 할머니 할아버지 품에 내의 한 벌을 안겨드리고도 시름이 좀처럼 덜어지질 않는다. 무심히 몰아치는 겨울 삭풍이 애석하기만하다.

하지만 쪽방촌도우미봉사회(이하 쪽방도우미회)의 이번 겨울은 마냥 쓸쓸하지만은 않다. 세상 곳곳서 전해지는 자비의 손길들 때문이다. 한 주 한 주 근근이 봉사하는 이들이 매주 목요일 어김없이 쪽방주민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 대접해내는 것을 보면, 한 가닥 광명의 빛줄기가 이들을 보듬는 것이 틀림없다.

2017년 새해를 앞두고 본지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본지가 쪽방도우미회의 안타까운 사연을 보도한 후 후원자들이 나타났단 이야기다. <본지 119일 제1121호 참조>

그 중에서도 부산 도원사 주지 만오 스님은 쪽방도우미회에 직접 1,000만원을 후원해 다시 한 번 보시행을 펼쳤다. 만오 스님은 지난해 9월 불교계 국제구호NGO 지구촌공생회에 26,000만원을 후원하고, 굿네이버스에 2억을 기탁해 귀감이 된 바 있다.

박부득 쪽방도우미회 팀장은 매년 겨울, 후원품을 마련하느라 발을 동동 굴렀는데 올해는 만오 스님 덕분에 편안하고 따뜻한 연말을 보냈다만오 스님의 후원금으로 동지 때 주민들에게 팥죽을 풍족히 나눠줄 수 있었다. 남은 금액으로는 쪽방 어르신들을 위한 내의를 구입할 것이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만오 스님은 쪽방도우미회는 누구도 쉽게 할 수 없는 장한 일을 하고 계신다. 힘들더라도 큰 행복 느끼시길 바란다“2017년에는 쪽방 주민들도 더 행복하고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길이 생기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밖에 현물 보시도 이어졌다. 박 팀장은 현대불교신문 보도 후 조계종사회복지재단에서도 쌀 50포대를, 지방 사찰서도 국수 1박스 등 식재료를 보내주셨다. 십시일반으로 보내주시는 크고 작은 도움들이 엄청난 힘이 된다고 전했다.

한편 ()쪽방촌도우미봉사회는 영등포 쪽방촌서 18년 간 매주 목요일마다 도시락 배달 봉사를 하고 있다. 현재 언제 헐릴지 모르는 가건물서 도시락을 만들며 어렵게 자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후원계좌=국민은행 384737-04-004793,
예금주 ()쪽방촌도우미봉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