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최초 ‘부처님 교화공원’ 문 열다

화성 신흥사 10월 21일 부처님 점안식 및 준공법회

2012-10-21     글=신중일 기자, 사진= 박재완 기자

화성 신흥사는 10월 21일 부처님 교화공원 부처님 점안식 및 준공법회를 봉행했다.
팔만대장경에 담겨 있는 수많은 부처님의 중생 교화 사례. 그 중 유명한 13장면을 눈앞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도량이 문을 열었다.

화성 신흥사(주지 성일)는 10월 21일 초전법륜 야외법당에서 ‘부처님 교화공원’ 조성불사 점안식과 준공식 봉축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회에는 조계종 전계대화상이자 쌍계사 조실인 고산 스님을 비롯해 제2교구본사 용주사 주지 정호 스님, 동국대 명예교수 법산 스님, 포교부장 송묵 스님, 전국비구니회장 명우 스님 등 사부대중 3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주지 성일 스님이 인사말과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증명법사로 나선 고산 스님은 법어를 통해 “부처님은 미혹한 중생을 위해 법을 설했지만 아직도 우리는 번뇌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신흥사가 조성한 ‘부처님 교화공원’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깨달아 바른 삶을 살아가는 계기를 만들기를 바란다”고 설했다.

용주사 주지 정호 스님도 “신흥사 주지 성일 스님의 포교 원력이 새로운 신행 문화 공간을 만들었다”며 “스님의 40년 포교 원력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점안 봉축법회 모습.
이날 준공 봉축법회에 앞선 식전 행사로는 중앙승가대학 학인 스님들의 부처님 전도부촉 시연됐으며, 법회 이후에도 ▷사찰음식 시연회 ▷마가 스님 자비 명상 등이 진행됐다. 

이와 함께 성일 스님은 공원 일화와 관련한 내용을 담은 책 〈붓다 콘서트〉를 발간해 법회 참석자들에게 법공양하기도 했다.  

교화 일화 13개 석상 조성
4년여 불사… 44억원 투입
‘친환경’ 태양광 조명 사용

신흥사 옆의 야산을 공원화 한 ‘부처님 교화공원’은 2008년 시작해 최근 조성을 마친 대작 불사로 규모만 18,500㎡(5600평)에 이른다.

‘부처님 교화공원’은 부처님 초전 법륜부터 제1차 경전 결집까지 총 13장면을 장엄됐다. 13개 일화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11번 등장하며 존자 7분, 교화를 받는 중생 30명으로 구성됐다. 또한 부처님 팔상성도, 〈부모은중경〉도 석판으로 꾸며졌다. 석재는 한국에서 가장 좋은 화강암과 황등석을 썼고, 조성 기간도 2년에 이른다.

화성 신흥사가 5600평 규모로 조성한 ‘부처님 교화공원’에는 부처님 교화 일대기 중 13개의 주요 장면을 석상으로 꾸몄다. 또한 청각 자료를 활용해 당시 상황을 경전의 법문과 음악으로 전한다. 사진은 부처님이 어린 라훌라를 교화하는 모습
‘부처님 교화공원’은 시각적 조형물만 아니라 청각적 교육에도 특별히 신경을 썼다. 조성된 석상 앞 안내판에 서면 음향센서가 자동으로 당시 상황을 설명한 경전의 법문이 장엄한 음악과 함께 흘러나온다. 법문 녹음은 유명 성우인 박일 씨가 맡았다.

이 같은 시·청각의 조화는 40년 어린이 포교에 매진해 온 신흥사 주지 성일 스님의 아이디어다.
건립 취지에 대해 성일 스님은 “요즘 아이들을 만나서 이야기해보면 예전과는 달리 아무리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줘도 30분 이상 집중하지 못한다”며 “갇힌 공간이 아닌 열린 공간에서 재미있게 부처님 가르침을 만나게 하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교화공원 건립이 생각이 났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조성된 ‘부처님 교화공원’은 규모만큼이나 재원도 44억 원이 투입된 대작불사다. 공사 전반의 설계와 공사 진행, 감리는 동국대 사찰조경연구소에서 맡았다. 동국대 사찰조경연구소는 친환경적인 면을 최대한 부각시켰다. 태양광을 이용한 인등, 조명등을 설치했고 공원의 길은 황토로 조성했다. 또한 부처님께 올리는 헌화의 의미를 담아 봄, 여름, 가을 야생화로 조경했다. 

이에 대해 홍광표 동국대 사찰조경연구소장은 “사찰의 경관과 최대한 어우러질 수 있도록 공원을 설계했다”며 “친환경적인 태양광 에너지와 황토를 사용해 부처님의 생명평화 가르침을 실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원이라는 새로운 공간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