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꽃모임 5인, 동국대 건학위에 5100만원 기부

평생 모은 정재, 장학기금 보시
​​​​​​​전액 장학제도 ‘건학장학’ 활용

행사 관계자들이 장학기금 전달식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행사 관계자들이 장학기금 전달식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부산에서 신행과 봉사활동을 펼쳤던 보살들이 평생을 아끼며 모은 재산을 인재불사를 위해 회향했다.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건학위원회는 46일 본관 5층 건학위원회 회의실에서 동국대 건학장학금 전달식을 개최했다.

전달식에는 대원성(이정옥) 보살, 대자행(권정원) 보살, 금강월(윤정희) 보살, 진여성(이성림) 보살, 불국화(홍옥자) 보살이 참석했다.

법인에서는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돈관 스님, 박기련 건학위원회 사무총장, 지정학 법인사무처 사무처장, 학교 측에서는 윤재웅 동국대 총장, 정각원장 진명스님, 하홍열 대외협력처장, 장환영 학생처장과 동국건학장학생들이 함께 했다.

기부자들은 부산연꽃모임에서 만난 도반으로 신행과 지역사찰 봉사 등을 50여년 간 펼쳐왔다. 모임 회원들의 고령화로 최근 모임을 회향하면서 조계종에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 불사와 튀르키예 지진 구호금으로 110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이번 기부 역시 인재불사로 회향하고 싶다는 의견이 모아져 이뤄졌다. 이들은 자신들이 마련한 49재 장례비용까지 모두 미래 불교 인재 양성을 위해 아낌없이 정재를 내놓아 감동을 전했다.

기부금액이 5100만원인 이유도 눈길을 끌었다. 본래 기부 동참 불자 1명이 1000만원을 기부키로 했으나 대원성 보살의 지인이 100만원을 추가로 기부하며 최종적으로 5100만원이 전달됐다.

동국대는 학생들에게 전액장학금을 지급하는 학교 대표 장학제도인 동국건학장학장학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사장 돈관 스님은 평생에 걸쳐 한 푼 한 푼 모아둔 돈을 동국대 학생들에게 기부해주신 보살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린다면서 불자들께서 소중하게 주신 작은 마음들이 나비효과처럼 크게 확산돼 우리 사회에 큰 메아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재웅 총장은 직접 노보살들의 공덕을 찬탄하는 축사를 직접 써 낭독했다. 윤 총장은 멀리 부산에서 서울까지 올라와 동국대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시겠다는 보살님들의 선행보시의 공덕을 찬탄한다아름다운 선행 공덕이 민들레 홀씨처럼 세상에 널리 알려져 더 많은 선행 선업의 새로운 씨앗이 되기를 발원한다고 밝혔다.

정각원장 진명 스님은 불자로 살아오시면서 기도와 수행, 그리고 회향에 이르기까지 다른 불자들의 귀감이 되는 모습이라며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신행생활하시고 늘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부자도 회향의 자리를 만들어준 동국대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대원성 보살은 작은 마음을 전한 것 뿐인데 큰 행사를 열고 환영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감사와 감동을 넘어 죄송한 마음이라며 지난해 40년 간 인연을 맺어온 지정스님이 입적하시면서 동국대에 장학금을 후원하셨다. 지정스님의 뜻을 받들어 스님 대신 제가 장학금을 전달하게 됐고, 저 역시 동국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을 품고 있었는데, 오늘 이렇게 약속을 지키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대자행 보살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게 되어 기쁘고, 감사드린다고 밝혔으며, 금강월 보살은 부처님께 은혜 갚는 마음으로 기부하게 됐다고 전했다.

진여성 보살은 다음 생애 동국대 학생으로 부처님 공부를 이어나가고 싶다. 부처님의 은혜가 동국대에 함께하길 바란다고 축원했으며 불국화 보살은 작은 마음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씨를 심는 마음으로 기부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동국건학장학생 1기 대표학생들이 지난 1년 간 활동을 소개하며 노보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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