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9일, 정심사 창건 37주년‧성철 스님 사리탑 봉안 법회

수도권에서 성철 스님 가르침을 전하고 있는 하남 정심사(회주 원영, 주지 일념)의 조사전 건립 불사가 마무리됐다. 조사전에는 특히 성철 스님 사리탑과 설법상을 모셔 그 의미를 더한다.

정심사는 3월 19일 ‘성철 대종사 열반 30주기 ‧ 정심사 창건 37주년 성철 스님 사리탑 건립 및 설법상 봉안 회향법회’를 봉행했다.

법회에는 대구 금각사 주지 만수 스님, 충주 석종사 조실 혜국 스님,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 스님, 정심사 회주 원영 스님, 서울 삼정사 주지 원소 스님, 창원 정인사 주지 원행 스님, 부산 장금선원 주지 원여 스님, 함양 남산사 주지 원암 스님, 대구 정혜사 주지 원당 스님, 서울 정안사 주지 일선 스님, 해인사 백련암 감원 일봉 스님, 부산 고심정사 주지 일성 스님, 정심사 주지 일념 스님, 산청 겁외사 주지 일학 스님, 정심사와 부산 고심정사, 창원 정인사 불자들을 비롯한 300여 명의 대중들이 참석했다.

1985년 음력 2월 15일 문을 연 정심사는 성철 스님이 ‘正心寺’라고 직접 이름을 내린 곳이기도 하다. 훗날 성철 스님이 병원 진료 등을 위해 서울에 올라올 때면 머물며 대중을 제접했다. 개원 초기 지은 작은 요사채에 이어 목조로 지은 60평 규모의 큰법당인 대적광전은 2000년 10월에 건립됐고 2년 만에 단청불사도 모두 마무리했다.

이날 정심사 측은 경내 다양하 불사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정심사 조사전은 신축하는 공양간 위에 건립됐다. 조사전은 큰법당의 좌측에 위치하며, 3층 탑형의 4각 지붕 건물이다. 상부에는 석가탑의 상륜부를 본뜬 돌을 조각하여 올렸고, 사방 벽은 모두 유리문으로 했다. 조사전 옆에는 참선실과 홍보관이 들어섰다. 조사전 건축 불사는 2015년에 완공됐다.

조사전 불사 마무리 후 사리탑 불사가 진행됐다. 성철 스님 사리탑은 3층 목탑으로, 사리와 사리구가 보이는 구조다. 수정의 사리구를 연꽃 모양 사리용기 안에 안치했다. 사리는 백련암에서 원택 스님이 보관하고 있던 성철 스님 진신사리를 모셔 왔다.

탑의 맨 윗단에는 사리용기를 모셨고 단의 옆으로는 8개 광창을 설치했다. 또 탑의 2층 천정을 그물모양으로 하여 탑의 아래에서도 위쪽의 사리용기가 보이도록 했다.

사리탑 중간 단에 성철 스님의 설법상을 모셨다. 설법상은 강대철 작가가 조각한 동상으로, 해인사 대적광전에서 설법하기 직전 입정에 든 성철 스님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성철 스님이 입정해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대중들이 침묵하며 설법을 기다리고 있는 순간이기도 하다는 게 정심사 측의 설명이다.

하단의 8개 기둥은 원형으로 하고, 여덟 개의 목판을 둘렀다. 그 안쪽에는 다시 별도의 팔각통을 만들어서 성철 스님의 설법집, 신도들의 사경 글, 불사에 동참한 사람들의 명단 등을 함께 넣었다.

이날 법회에서 정심사 회주 원영 스님은 “성철 큰스님께서 대학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서울에 오셨을 때 이곳 정심사에서 짧은 기간 두 번(1990년과 1991년 가을) 머무신 바 있다”며 “큰스님께서는 ‘우리 모두는 본래 부처이니 모든 생명을 존중하라’고 하셨다. 큰스님의 진신사리와 설법상이 봉안된 이 조사전은 큰스님의 가르침이 빛으로 되살아나는 법의 공간이다. 앞으로 많은 대중들이 정심사에서 큰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수행정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 스님도 축사에서 “오늘 정심사에 큰스님의 사리탑과 설법상을 모셔놓고 뵙게 되니까 지난날이 새롭고 오늘이 새롭고 앞으로가 기대된다”면서 “우리 모두 부처님과 큰스님 가르침에 따라 더욱 열심히 기도정진하자”고 당부했다.

석종사 조실 혜국 스님은 해인사에서 성철 스님을 모시고 정진한 일화를 전하며 “큰스님께서 우리에게 전해주신 살활자재한 중도법문이 아직도 생생하다. 큰스님의 가르침이 우리의 삶이 되도록 모두가 노력하자. 큰스님 법(法)이 정심사를 중심으로 널리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삼광월 정심사 신도회장도 벅찬 감동의 말씀을 전했다. 삼광월 회장은 “백련암에 다닌 지가 40년이 넘었다. 당시 인사드린 모습과 이번에 모셔진 설법상이 너무 닮았다. 정심사 성철 큰스님이 생전 모습하고 제일 비슷하다고 느껴진다”며 “앞으로도 우리 정심사 신도들이 더 열심히 정진해서 큰스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현재 하남시장과 최종윤 국회의원도 “성철 스님의 가르침이 정심사에서 잘 실현되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정심사는 매월 초하루, 보름, 인등(관음재일), 법공양(매월 마지막 일요일), 가족 법회(매주 일요일)를 봉행하고 있으며 매주 토요일에는 아비라, 능엄주, 자원봉사, 삼천배, 성지순례 기도를 진행하고 있다. 아비라와 능엄주, 삼천배 등의 수행은 생전 성철 스님이 불자들에게 강조한 수행법이기도 하다.

정심사는 앞으로도 다양한 포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성철 스님의 가르침을 전한다는 계획이다.

일념 스님은 “신도시가 들어서는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어린이 청소년 포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다”며 “어린이 청소년들이 마음껏 뛰어 놀고 공부하고 마음수행을 하는 정심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031) 791-7732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