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수 인원 매년 늘어남에 따라
도선사, 하루 4차례 나눠 진행
조계사, 시주금 선원에 회향도
“부처님 전에 소망 기원 시간”

사찰에서 진행된 합동 차례 모습. 현대불교신문 자료사진.
사찰에서 진행된 합동 차례 모습. 현대불교신문 자료사진.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앉아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고 떡국을 나눠먹는 설날.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고향에 가지 못하는 이들이 늘면서 전국 사찰에서 진행되는 차례에 불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명절 연휴를 휴가처럼 즐기려는 인구가 늘고 핵가족이 보편화되면서 합동 차례에 관심을 보이는 시민들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전국의 주요 사찰들은 설날인 1월 22일, 합동차례를 봉행한다.

서울 조계사는 1월 22일 오전 8시와 11시, 오후 1시 세차례에 걸쳐 여법한 예법에 따라 설 합동 다례재를 준비하고 있다. 다례재에 올라온 공양물과 시주금은 동안거 선원 대중공양금으로 사용되기에 더욱 뜻 깊다. 조계사 측은 “스님들이 정진에 매진할 수 있도록 신도들의 수희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02)768-8500

지난 1월 1일, 신정합동차례를 지낸 봉은사는 설 합동차례와 단독차례를 준비했다. 합동차례는 1월 22일 오전 8시와 10시, 오후 2시 법왕루에서 봉행된다. 단독차례는 같은 날 대웅전을 비롯해 지장전과 영각, 선불당, 미륵전, 보우당, 판전, 영상전 등에서 진행된다. 

봉은사 측은 “불교식 제례로 선망부모를 위한 차례와 함께 조상들의 음덕을 기리고 새해 첫날에 온가족이 부처님 전에 모여 계묘년 한 해 소망을 기원하는 귀한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02)3218-4804

삼각산 도선사는 1월 22일 호국참회원 3층 강당에서 계묘년 설날 합동 다례를 봉행한다. 접수 인원이 매년 늘어남에 따라 오전 7시와 9시, 11시, 오후 1시 등 총 4차로 나눠 진행된다. 02)993-3161

제19교구본사 화엄사를 비롯한 전국 교구본사들 또한 1월 22일 합동차례를 준비하고 있다. 화엄사는 설 당일 오전 10시 각황전에서 설 차례 및 영구위패합동재를 봉행할 예정이다. 061)782-0011

제7교구 덕숭총림 수덕사도 당일 새벽 5시와 오전 10시, 설날합동다례를 진행한다. 떡과 과일, 공양화, 공양금은 성심껏 받는다. 041)330-7700

제22교구 두륜산 대흥사도 1월 22일 설날 합동차례를 열고 신도들의 가정에 재난이 소멸하고 복락과 건강이 함께 하길 발원하는 시간을 갖는다. 061)534-5502 

서울 불광사는 오전 10시 보광당에서 ‘계묘년 2023 설날합동차례’를 지낸다. 불광사 측은 “선망조상들을 위한 차례를 올리고 공덕을 기리고자 한다”면서 “새해 첫날 온가족이 부처님 전에 모여 계묘년 한 해 소망을 기원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02)413-6060

사찰 차례는 번거로운 상차림을 피하면서 조상을 섬기는 예를 갖추고 특히 코로나 일상에서 명절 문화의 바람직한 대안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사찰 차례상은 일반 차례상과 다르다.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은 재가불자들이 부처님 정법에 맞는 불교식 차례를 지낼 수 있도록 지침서 ‘불교 상제례 안내’를 내놓았는데, 이에 따르면 불교식 차례는 생명을 존중하는 불교 가르침에 따라 고기나 생선은 상에 올리지 않고 술 대신 차를 올린다.

육법공양물인 향·초·꽃·차·과실·밥을 올리며 기본 상차림으로 국과 3색 나물, 3색 과실을 갖출 것을 권장한다. 나물과 과실은 계절에 적합한 것을 올리고 형편에 따라 떡과 전·과자 등을 추가할 수 있다. 집안 전통에 따라 융통성 있게 차려도 무방하다.

임은호 기자 imeunho@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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