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나눔실천본부 12월 6일
의정부 인근에 솜이불 전달
가수 수지 2000만 원 후원
배아현 등 홍보대사도 동참

해마다 낙후 지역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후원하는 생명나눔실천본부(이사장 일면)이 올해도 겨울 물품 지원에 나섰다.

생명나눔실천본부(이사장 일면)는 12월 6일 경기도 의정부 일대에서 '제9회 생명나눔과 함께하는 따뜻한 정나누기'를 실시했다. 일면 스님을 비롯해 김동근 의정부시장, 정현숙 생명나눔 후원회장, 홍보대사인 개그맨 엄영수, 가수 권미희, 배아현 등 봉사자 20여 명은 이날 의정부 고산동 일대 저소득 350가구에 각각 겨울 솜이불 1채와 물티슈 한 박스, 각종 밀키트가 담긴 식품 1박스를 전달했다.

이날 전달된 겨울 물품들은 가수 겸 배우 수지가 후원한 2000만 원으로 마련됐다. 수지는 2016년부터 생명나눔실천본부 정나누기 행사를 후원해왔다. 지금까지 기초생활수급 독거 어르신 및 독거 장애인 가구 등에 후원된 금액은 1억 1천여만 원에 달한다.

본격적인 겨울용품 나눔 전, 송산노인종합복지관(관장 법륜)에서 전달식이 개최됐다.

일면 스님은 “오늘 정나누기 행사를 통해 의정부에 거주하고 있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우리의 온정의 손길이 조금이라도 힘이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 생명나눔실천본부는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려운 이웃들을 늘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는 “아무 대가 없이 함께 나누고 실천하는 분들로 인해 소외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수 있게 됐다”면서 “의정부시도 더욱 잘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전달식 후 봉사자들은 각 가정으로 이불 배달을 시작했다. 이날 겨울이불이 전달된 곳은 의정부 고산동 빼뻘 마을이다. 미군 주둔지이자 역사를 간직한 마을로, 한때는 의정부의 경제를 좌우할 정도인 동네였지만 점차 미군 부대가 철수하면서 가게들도 대부분도 사라지면서 낙후됐다. 기반시설 노후 가속화로 생활여건이 매우 취약해 지원이 절실하다.

주택상황이 열악하다보니 스님을 포함한 봉사자들은 좁은 골목 사이사이를 걸어 다니며 솜이불을 옮겼다. 온돌도 되지 않은 작은 방에서 홀로 살고 있는 권00(80세) 할머니는 평소 인기척이 거의 없던 집에 스님과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이어지자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전기장판으로 겨울을 나고 있던 권 할머니는 “두툼한 솜이불을 보니 올 겨울은 마음이 놓인다”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배아현 등 홍보대사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어르신들에게 솜이불을 전달하며 담소를 나누고 안부를 묻기도 하는 등 따뜻한 시간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배이현 홍보대사는 “직접 와보니 우리 주변에 어려운 이웃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 시간과 여건이 되는 데로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골목 곳곳 소외이웃에게 이불 배달을 마친 일면 스님은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고 물가상승으로 인해 경기침체가 우려된 상황에서 우리 주변에 어려운 이웃들은 더욱 소외되고 힘들게 겨울을 보내야 한다"며 “약소하지만 우리가 드린 솜이불이 올 겨울을 따뜻하게 지내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의정부=임은호 기자 imeunho@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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