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종단협의회, 10월 31일 애도문 발표
조계종 시작으로 태고종, 천태종 잇단 애도도
서울 조계사, 10월 31일 합동분향소 운영키로
총지종, 모든 공식불공서 희생자 성불 등 기도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한 불자가 향을 올리고 합장하고 있다.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한 불자가 향을 올리고 합장하고 있다. 

핼러윈을 앞두고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참사로 인한 국민적 충격이 확산되는 가운데, 불교계에서도 애도입장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수습이 마무리될 때까지 국민애도기간으로 정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만큼,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30여 종단들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애도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진우, 이하 종단협)는 10월 31일 애도문을 발표하고 “10월 29일 핼러윈 이태원 압사 참사로 희생된 모든 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종단협은 “일어나서는 안될 참사가 한 순간에 수많은 생명을 앗아 갔다. 대규모 사상자를 낸 이번 참사에 국민들과 함께 불교계 모두는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며 “우리 모두의 슬픔으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아픔을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특히 정부에 대해 면밀한 조사와 안전대책을 촉구했다. 종단협은 “이러한 대형 인명 피해를 일으킨 원인을 면밀히 조사하여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참사로 인한 트라우마로 국민들이 고통받지 않도록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분별한 영상과 댓글은 유가족에게 또 다른 아픔과 고통이 된다”며 자제를 요청한 종단협은 “불교계 모두는 고인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모든 유가족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조계사에 설치된 합동분향소
조계사에 설치된 합동분향소

앞서  조계종은 10월 30일 기획실장 성화 스님 명의로 애도 논평을 발표하고 희생자들의 극락왕생과 재발방지를 위한 조사 및 예방조치를 강조했다.

조계종은 "핼러윈데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며 "뜻밖의 사고로 생을 달리한 꽃다운 영가님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면서 아울러 부상자들의 조속한 쾌유와 귀가를 영원한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 사회에 또 다시 가슴 아픈 대형 안전 사고가 일어났다"고 안타까움을 전한 조계종은 "관계 당국은 이 참변의 원인과 과정을 철저히 살펴 더이상 미래의 미래인 청년들의 희생이 없도록 해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하늘 위 하늘 아래, 생명보다 존귀한 가치는 없기에 더이상 무고한 희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온 사회가 사전예방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할 것"이라며 "우리 종단은 희생자 가족들의 아픔을 나누기 위한 모든 노력을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태고종도 입장문을 통해 이태원 참사에 대한 애도를 전했다.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당한 분들의 건강이 하루빨리 회복되길 기원한다”며 “우리사회에 다시 일어나서는 안될 대형 인명사고가 또 다시 일어난 것에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더 이상 이같은 비극과 참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천태종(총무원장 무원)도 애도문을 통해 "사고로 숨진 이들에게 진심어린 애도를 표하며, 가족과 친지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더 이상 사망자가 늘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우리 사회에 안전과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불교총지종은 10월 31일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함께, "월초 불공을 비롯한 모든 공식 불공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영식 왕생성불 을 서원 사항으로 추가해 희생자들 애도하고 추선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조계사는 10월 31일 오전 10시부터 대웅전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위한 합동분향소를 설치, 운영 중이다.  또 서울 불광사·불광법회는 10월 31일부터 국가애도기간인 11월 5일까지 희생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무상계기도를 봉행하며 희생자 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나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원종단 일동은 10월 29일 핼러윈 이태원 압사 참사로 희생된 모든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또한, 청천벽력과 같이 일순간에 자식과 가족을 잃은 모든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일어나서는 안될 참사가 한 순간에 수많은 생명을 앗아 갔습니다.

대규모 사상자를 낸 이번 참사에 국민들과 함께 불교계 모두는 비통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대형 인명 피해를 일으킨 원인을 면밀히 조사하여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며, 참사로 인한 트라우마로 국민들이 고통받지 않도록 세심한 노력을 당부드립니다.

또한, 무분별한 영상과 댓글은 유가족에게 또 다른 아픔과 고통이 됩니다. 이번 참사는 우리 모두의 슬픔으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아픔을 극복해 나갑시다.

다시 한번, 불교계 모두는 고인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모든 유가족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나무 아미타불, 나무 아미타불, 나무 아미타불

불기2566(2022)년 10월 31일
(사)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원종단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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