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 앞두고 각계 인연에 4년 소회 전해

지난 2018년 제36대 총무원장 취임식에서 원행 스님이 포부를 밝히고 있다.

총무원장 임기만료 한달 전
편지글과 저서 〈당부〉 선물
“세상 향한 원력 포기 않고
매사 고민했던 시간 스친다”
“진심 조금이나마 전달되길”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9월 27일 임기만료를 앞두고 각계 인연들에 명절선물을 보내며 지난 4년간의 소회와 인사를 함께 전했다. 스님은 이를 통해 “백만 송이 서원의 꽃으로 사회의 절망과 고통을 희망과 행복으로 바꾸고자 했던 소승의 진심이 조금이나마 전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추석을 앞두고 명절인사의 일환으로 지난 4년간의 소회를 담은 편지글을 동봉해, 저서 〈당부(불광출판사)〉를 선물했다. 원행 스님은 매년 명절을 맞아 각계 오피니언 리더 등에 직접 선정한 책을 보내며 교류해 왔다. 올해 추석은 총무원장 소임자로서 마지막 명절인 만큼, 책과 함께 각별한 감사와 당부를 전했다.

인사말에서 원행 스님은 “소납은 4년간의 큰 중책을 내려놓고 이제 회향을 앞두고 있다”며 “종단이 대내외적 어려움을 딛고 신뢰받는 종단으로 향하는 기나긴 여정의 마무리를 앞두고 촌각을 다투면서 매사에 고심했던 지난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친다”고 회상했다. 

36대 총무원 집행부는 출범 후 여러 어려움에 직면했다. 전세계를 뒤흔든 코로나19 팬데믹이 대표적이다. 이로 인한 여파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역대 집행부에서는 겪지 못했던 유례없는 고충을 겪었다. 외부적으로는 정부 방역지침을 모범적으로 준수하면서 국민 건강과 안전, 사회 안정에 토대를 둔 모범적인 종교로 국민들의 찬사를 받았지만, 내부적으로는 사찰 재정 및 신도들의 신행 단절 등으로 인한 근본적인 희생을 감내해야 했고 종무행정에도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원행 스님은 “지난 4년을 회상할 때 특별한 순간마다 사부대중 여러분의 응원과 격려가 큰 힘이 됐다”며 “일일이 찾아 뵙고 인사드리지 못하는 아쉬움을 이렇게 글로 전함을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감사를 전했다. 

36대 집행부 최대 성과로 꼽히는 백만원력결집불사에 대한 의미도 짚었다. 백만원력결집불사는 한국불교에 닥친 위기상황 속에서 불교 중흥을 위한 사부대중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토대가 됐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에도 십시일반 모연을 통해 인도 부다가야 분황사와 세종 광제사 건립, 양평 불교문화재연구시설 착공 등 두드러진 성과를 냈으며 종단 목적사업의 일환으로 각 분야 대작불사들이 지속되는 계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원행 스님은 “백만원력이라는 큰 서원을 세우고 불교중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고 불교의 미래를 위한 마음 하나로 매순간 최선을 다했음을 고한다”며 “백만 송이 서원의 꽃으로 사회의 절망과 고통을 희망과 행복으로 바꾸고자 희망했던 소승의 진심이 조금이나마 전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쉽지 않은 인연으로 모아낸 원력을 차기 집행부와 사부대중이 이어가길 바라는 당부도 전했다. 

스님은 “조금 미흡한 부분은 새로운 집행부에서 잘 마무리해 줄 것으로 믿고 저는 본래의 자리에 돌아가 성심으로 종단 발전을 위해 기도하겠다”며 “우리 모두 부처님의 그늘 속에서 청량함을 이루고 다함께 불국토가 되는 세상을 만들도록 정진하자”고 강조했다. 

원행 스님의 저서 〈당부〉는 2018년 9월 28일 ‘소통과 화합, 혁신으로 미래불교를 열겠다’는 발원으로 36대 총무원장에 취임한 후 4년간의 여정을 사진기록과 법문으로 담아낸 책이다. 스님은 “추석을 맞아 지난 4년간 총무원장으로서 고심하며 활동했던 기록을 사부대중과 나누고자 한다”며 “세상을 향한 원력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여러분과 제가 동행하고자 하는 바람을 소박한 글로 담아냈다”고 의미를 전했다. 

송지희 기자 jh35@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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