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19일 서울대 일원서 개최
첫 한국 대회… 국내외 석학 참여
코로나19 유행으로 5년만에 열려

제19차 세계불교학대회 조직위원회는 8월 15일 서울대 규장각에서 세계불교학회 제19차 학술대회 개막식을 개최했다.
제19차 세계불교학대회 조직위원회는 8월 15일 서울대 규장각에서 세계불교학회 제19차 학술대회 개막식을 개최했다.

불교학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세계불교학대회가 한국서 개막했다.

19차 세계불교학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조은수)815일 서울대 규장각에서 세계불교학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Buddhist Studies, IABS) 19차 학술대회 개막식을 개최했다.

세계불교학회는 1976년 창립됐으며 유럽·북미·아시아 지역의 주요 불교학자들을 망라하는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불교학술단체다. 1978년 뉴욕 컬럼비아 대학에서 제1회 대회를 개최한 이래 유럽, 북미, 아시아를 순회하며 3년마다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대만, 태국에서 열렸으며, 한국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은수 대회 조직위원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조은수 대회 조직위원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이는 2017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제18차 대회에서 중국 명문 저장대(浙江大)와 열띤 경합 끝에 이뤄낸 성과라서 더욱 값지다. 특히,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장기 유행으로 2년간 두 차례 연기된 끝에 5년만에 열리게 됐다.

이날 학술대회 개막식에는 조계종 원로의원 원행 대종사를 비롯해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 조계종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과 국내외 불교학 석학 250여 명이 참석했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개막사를 하고 있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개막사를 하고 있다.

조은수 대회 조직위원장(서울대 철학과 교수)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 대회의 의미를 되짚었다. 조 조직위원장은 한국 대회는 세계불교학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회의로 진행된다면서 이를 통해 5일간 33개의 패널과 21개 섹션에 걸쳐 약 200여 명의 직접 참가자와 100명의 온라인 참가자가 참가하게 된다. 5년 전에 기대한 500명에 미치지 못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놀라운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1700년 한국불교사에서 처음으로 세계불교학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 자리에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주형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가 개막식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이주형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가 개막식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개막사에서 이번 대회는 불교학 분야를 선두하는 학자들이 참가할 뿐만 아니라, 불교학의 미래를 그려낼 수많은 학자들이 함께 한다면서 대면 회의가 더 중요해진 시기에 이번 대회가 모든 사람들 사이의 대화와 관계를 강조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또한 한국 사찰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회를 음양으로 지원한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과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은 한국 대회를 통해 한국불교가 세계에 알려지길 기대했다.

수불 스님은 환영 만찬에서 환영사를 통해 현재 한국의 K-, K-드라마와 영화 등의 K-컬쳐는 세계문화를 리드하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 한류의 문화적 배경에는 한국 특유의 간화선 정신이 배어있다면서 간화선수행이 인류 정신계에서 미래의 대안이 되리라는 것이 한국불교의 원력이라고 밝혔다.

대회를 지원한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이 대회 성공을 위한 환영사에 대해 말하고 있다.
대회를 지원한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이 대회 성공을 위한 환영사에 대해 말하고 있다.

본각 스님은 전 세계의 석학이 한국에 모인 것은 한국불교에게 굉장히 기쁜 일이라며 내년에는 샤카디타 세계 대회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이 같은 국제 행사들은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개막식에서는 이주형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부처님은 왜 스스로 머리를 깎지 않았나주제의 기조 강연을 통해 불상의 나발이 어떻게 변천돼 왔는지를 살폈다.

대회 첫째 날 이뤄진 패널 발표.
대회 첫째 날 이뤄진 패널 발표.

한편 5일 간의 대회 기간 동안에는 불교철학부터 문헌학, 미술사, 역사를 비롯해 수행·명상, 사회문제, 윤리학 등 폭넓은 주제의 발표들이 이뤄진다. 최근 급성장하는 과학기술과 불교 연구를 접목한 연구 주제들도 다뤄질 예정이다.

또한 대회 마지막 날에는 진관사, 봉은사, 국립중앙박물관 등에서 한국불교문화를 체험하는 기간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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