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학위원회 3월 16일 기자간담회서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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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캠에 한국음악학과 신설
기악, 성악, 작곡·지휘 전공
정원 15명…내년도부터 입학

문화재학과 처음 입학생 받아
서울 지역 문화재학과 유일해
고고학, 보존과학, 미술사 배워

문화재·국악 전문가 양성 가능
“실용적 불교 인재 배출 노력”

동국대 건학위원회는 3월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설된 문화재학과와 내년부터 신입생을 받는 한국음악학과의 운영 방향과 설립 의미에 대해 밝혔다.
동국대 건학위원회는 3월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설된 문화재학과와 내년부터 신입생을 받는 한국음악학과의 운영 방향과 설립 의미에 대해 밝혔다.

한국음악이 곧 불교 음악이지만, 불자는 매우 적습니다. 한국음악학과가 설립되면 이제 우리 식구가 될 불교 음악 전문가들을 양성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박범훈 한국음악학과 석좌교수)

한국 문화재 중 70%가 불교문화재이지만, 이를 다루는 대학은 모두 타 대학들이었습니다. 불교에 대한 이해가 높은 종립대학에서 문화재를 전문적으로 연구·교육할 수 있게 된 것은 고무적인 일입니다.”(임영애 문화재학과 교수)

조계종립 동국대(총장 윤성이)가 한국음악과 문화재 관련 학과를 신설·운영하고 해당 분야 교육·연구의 특화에 나선다.

학교법인 동국대 건학위원회(위원장 돈관)3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화재학과와 한국음악과의 운영 방향과 의미에 대해 발표했다.

동국대는 올해부터 문화재학과 신설하고 첫 입학생을 받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 28일 열린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회 제342차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설립이 결정된 한국음악학과는 내년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한국음악학과와 문화재학과 모두 전통문화 보존·계승과 실용적 불교 인재 양성이라는 큰 목표를 갖고 설립됐다. 이는 동국대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건학이념 구현 사업과도 맞닿는다.

불교 음악 인재 양성 기대 높아

2023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하는 한국음악학과는 성공적인 출범을 위해 3월까지 입학전형위원회를 운영하고 이후에는 설립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운영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예술대학에 설치되는 한국음악학과의 입학 정원은 15명이며 기악(소금·대금·피리·가야금·해금·거문고), 성악(판소리·민요·가곡·서도창·범패·화청), 작곡·지휘 전공으로 운영된다.

한국음악학과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게 되면, 불교 음악 인재를 배출이 가능해져 불교 음악포교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범훈 동국대 한국음악학과 석좌교수는 한국음악을 선도할 인재들이 필요했고, 1995년 동국대 경주캠퍼스에 한국음악학과가 만들어졌으나 지역적인 문제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어서 크게 성장하지는 못했다. 이는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면서 새로 만들어질 서울 한국음악학과는 우수한 인재를 모집해 세계적인 스타 음악가를 배출하도록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전 방향으로는 조계종 불교음악원과 함께하는 현장 공연 교육을 제시했다. 박 석좌교수는 음악인은 공연이 제일 중요하다. 교실에서 이뤄지는 교육은 한계가 있다면서 조계종 불교음악원을 통한 공연 실습 등 현장 교육을 병행하도록 하겠다. 전국 사찰이 있기 때문에 공연할 수 있는 무대는 많은 것이 최대 이점이라고 설명했다.

건학위원장 돈관 스님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건학위원장 돈관 스님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10:1 경쟁률문화재학과 성공 안착

올해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문화재학과는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정원 15명인 문화재학과는 운영 첫 해임에도 수시 101, 정시 7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학내에서도 학생들의 복수전공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문화재학과는 문화재 현장에서 활용되는 필수적인 지식들을 교육한다. 임영애 문화재학과 교수에 따르면 문화재학과에서는 불교 고고학 보존과학 미술사 등을 주요 전공으로 다룬다. 불교 고고학의 경우 절터를 발굴하고 발굴지와 유구들을 읽어내는 능력을 배양하며, 보존과학은 발굴 유물들을 보존·관리하는 기술이다. 잘 보존처리된 문화재들을 연구·분석하기 위해서는 미술사 전반에 걸친 지식이 필요하다. 이 같은 전반적인 지식을 습득함으로서 실무형 인재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게 임 교수의 설명이다.

임 교수는 전국에는 문화재학과가 몇몇 있지만, 서울에 있는 문화재학과는 동국대가 유일하다취업 전망도 밝은 편이다. 정부에서는 인구 39000명 당 1개의 미술관, 박물관을 영위할 수 있도록 건립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그만큼 관련 수요가 많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학원에는 40년 전통으로 미술사학과가 있기 때문에 앞선 선배들을 멘토-멘티로 연계하면 학과는 꾸준히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성이 동국대 총장은 학과 신설 관련해 운영 정원 등의 문제가 있었지만 학교 법인과 건학위원회 스님들의 관심 덕분에 소통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면서 문화재학과는 높은 경쟁률로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했고, 한국음악학과는 비상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전통 계승과 특화 인재를 양성하는 두 학과가 발전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건학위원장 돈관 스님은 건학위원회 고문 자승 스님께서는 불교 인재 양성에 초점을 두고 모든 역량을 다할 것을 강조하셨다면서 불교학과, 선학과, 인도철학과가 이론적 인재를 양성했다면 한국음악학과와 문화재학과는 실용적인 불교 인재 양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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