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안팎 선거 잇따라…각계·종단 도약 예고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올한해 불교계는 적지 않은 변화를 앞두고 있다. 올 3월 제20대 대통령 선거, 6월 전국지방선거에 이어, 장자종단 조계종 총무원장·종회의원 선거가 예정돼 변화를 예고한다. 지난해 종교편향과 불교왜곡 사건으로 적잖은 상처를 받았던 불교계가 다시금 새로운 활력을 찾는 계기도 마련될 예정이다. 각 종단과 불교계 신행단체 등이 전환점을 맞아 지난 역사를 딛고 미래비전을 설정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임인년 한해, 주목할만한 불교계 이슈들을 #선거, #비전, #변화 세 가지 키워드로 추렸다.〈편집자주〉

#선거 2022년은 그야말로 선거의 해다. 3월 9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새롭게 선출되고, 6월 1일 전국 지방선거를 통해 시도지사와 구시군의장 등이 교체될 예정이어서 사회적으로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는 불교계로서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신축년 막바지 그간의 발생한 종교편향·불교왜곡 사안에 따른 불교계 규탄여론이 결집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와 보존·전승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눈 밝은 지도자를 가려내는 초석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대국민 선거 이후에는 곧이어 한국불교 장자종단인 조계종의 변화를 이끌 선거 국면이 시작된다.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선거가 9월 1일 진행되며 10월 13일에는 조계종 제18대 중앙종회의원들을 선출하는 선거가 열린다. 

조계종 일부 교구본사의 주지선거도 예정돼 있다. 지난해 前주지 덕관 스님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제10교구본사 은해사 주지 선거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며, 제11교구본사 불국사(10월 임기만료), 제2교구본사 용주사(8월 임기만료), 제8교구본사 직지사(2023년 1월 임기만료)도 새 주지 선출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오랜 혼란의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았던 법화종도 종단 정상화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올해 제20대 총무원장을 새롭게 선출한다. 새 총무원장 체제로의 안착은 그동안 추락한 법화종 위상을 제고하고 미래발전 동력을 회복하기 위한 대대적인 변화를 일구는 토대가 될 것이란 기대다.

#비전 임인년은 불교계 각 종단과 신행·포교·사회단체들이 전환점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조계종은 올해 통합종단 출범 60주년을 맞는다. 조계종은 통합종단 출범 6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종단 역사와 정체성을 되짚고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일구는 토대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올 4월경 예정된 통합종단 출범 60주년 기념행사를 비롯해 학술대회, 기록물 제작 예산 등으로 1억 8000여만 원을 편성했다. 

진각종도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전환점을 앞두고 있다. 올해 종조 회당대종사 탄신 120주년을 맞아, 종조 탄생지인 울릉도 금강원의 성역화 등 종조 선양사업들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코로나로 2년간 열리지 못한 회당문화축제를 종조탄생 120주년에 맞춰, 6월 창교절 무렵 울릉도에서 봉행할 계획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불교문화교류협회는 올 6월 한일불교교류 40년에 준하는 ‘제40차 교류대회’를 김제 금산사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교류대회는 ‘세계평화기원법회’ ‘강제징용희생자 위령재’ 등 전쟁의 아픔을 보듬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양국 불교교류 40년을 되짚는 사진전 등으로 대중과 만난다. 이에 앞서 협회는 이사장에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을 인준하고, 올 한해 교류대회를 시작으로 양국 우호를 다지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한국불교종단협의회와 함께 일본에 잠들어 있는 강제동원희생자 유골을 한국으로 봉환하기 위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골반환이 성사될 경우 양국간 정치·사회적 행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대중화·세계화를 견인해 온 템플스테이도 올해 운영된 지 20주년을 맞았다. 이에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다양한 사업을 통해 새로운 비전을 선포할 예정이다. 2월경 20주년 기념식을 시작으로 8월에는 20주년 성과를 담은 다큐멘터리와 홍보영상 제작, 사진전(11월)은 물론 템플스테이의 발전가능성 등을 논의하는 국회세미나(11월)에 이어 새롭게 거듭나는 템플스테이 브랜드 선포식도 예정돼 있다.

이를 통해 템플스테이를 비롯한 불교문화체험 사업의 양적 질적 가치를 조명하고, 나아가 불교적 미래 가치를 표방한 경영 방침 및 템플스테이·사찰음식 운영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비구니스님들의 정신적 요람, 전국비구니회관 법룡사도 개관 20주년을 맞았다. 전국비구니회는 지난 한해 그동안 노후화된 회관 곳곳을 보수하기 위한 불사를 이어왔으며, 공양간 천장 누수공사를 시작으로 지하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해 시민선방과 불교대학 강의실 등을 새롭게 갖췄다. 이를 토대로 개관 20주년을 맞는 올해, 비구니 원로 스님들을 모시고 기념법회를 준비하는 동시에 법룡사를 비구니 스님들과 불자들이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법포교활동의 구심점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준비 중이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도 출범 10주년을 맞는다. 우리사회 각처에서 노동과 인권, 생명을 위해 활동해 온 사회노동위원회는 올해 10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를 점검하고 앞으로 보다 발전되고 지속가능한 형태로 발전하기 위한 변곡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10주년 기념행사와 함께 토론회나 세미나를 통한 열린 토론의 장을 준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밖에도 불교스카우트연맹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기념백서를 준비 중이며 전주룸비니불교학생회도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성과에 기반을 둔 새로운 비전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변화 조계종은 종단 최고어른이자 법의 상징인 종정, 행정수반인 총무원장, 입법기관인 중앙종회의원 모두가 새롭게 교체되는 변화를 맞는다. 3월 조계종 성파 스님 추대법회를 시작으로 10월 조계종 36·37대 총무원장 이취임법회가, 11월 9일 제18대 중앙종회의원들의 임기가 시작된다. 정신적 지도자와 행정·입법기관의 일대 변화는 종단 안팎의 새 바람을 예고하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취임 후 제36대 집행부의 원력사업인 백만원력결집불사도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드러낸다. 광제사 대웅전 건립불사가 4월 종료되며 세종시 한국불교문화체험관 건립 불사도 6월 회향을 앞두고 있다. 굵직굵직한 불사들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한국불교 백년대계를 발원하는 불자들의 염원도 환희로 이어질 전망이다.

태고종은 올해 사회복지사업의 본격적인 재개에 돌입한다. 그동안 민간차원으로 운영됐던 사회복지법인 대산복지재단을 다시 종단의 품으로 되돌린 데 따른 변화다. 대산복지재단은 올해부터 사회복지법인 한국불교태고종 사회복지재단(이사장 호명, 태고종 총무원장)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종단 차원의 대사회활동의 핵심적인 토대로 안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태고종은 올해 종단 종전과 의식집을 새롭게 편찬하고, 태고문화전승연구소를 설립하는 한편 동방불교대학 개교 4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친다.

천태종도 올해 새로운 총무원장이 임명될 예정으로, 변화가 감지된다. 종단 절차에 따라 종정스님이 지명한 후 종회인준을 거쳐 최종 임명되는 방식으로, 올 4월경 선출절차가 마무리된 후 새 총무원장이 취임할 전망이다. 

임인년 불교총지종의 변화도 기대된다. 창종 5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법회를 4월경 봉행하고 백서 발간과 종헌종법 개정, 사원 재정비 등 미래 100년을 기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前통리원장 인선정사에 이어 새롭게 취임한 통리원장 우인 정사 체제에서 총지종 도약을 위한 새로운 변화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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