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여론조사기관들의 종교 지표 조사 결과들이 나왔다. 가장 최근의 조사는 한국리서치에서 이뤄졌다. 한국리서치의 종교지표 정기여론조사에서는 몇 가지 눈길을 끄는 항목이 있었다. 

우선 50대 이상에서 ‘믿는 종교가 없다’는 응답이 증가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50대의 ‘무종교’ 응답은 2018년보다 6%로 높은 46%였으며 50대 불자 인구 비율은 3%가 감소했다. 이는 60대 이상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장년·노년층 인구 비율이 높은 불교에게 50대 이상 연령층의 이탈은 뼈가 아프다. 또한 1년간의 종교 변화를 묻는 질문에 1년 전 불자였던 사람 중 12%가 “종교 없음”이라고 답했다. 개신교도 같은 질문에 12%가 무종교인으로 전향했음을 밝혔고, 천주교는 8%가 전향했다.

이런 결과의 원인은 한국갤럽이 지난 5월에 발표한 ‘한국인의 종교 조사(1984~2021)’에서 찾을 수 있다. ‘경전을 얼마나 읽는가’는 질문에 불자 중 1%만 매일 읽는다고 했고, 매일 기도하는 불자는 5% 밖에 되지 않았다. 경전도 읽지 않고, 기도와 수행도 하지 않는 게 현재 한국불교의 현실이다. 자칭 ‘수행의 종교’라는 타이틀이 부끄러울 정도다. 

이는 불자들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경전을 읽지 않고, 기도나 수행을 하지 않으니 만족도가 생길 리가 만무며 소속감도 갖지 못한다.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상황은 종교에서 더 멀어지게 했다. 

좋은 수행자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포교가 먼저다. 포교는 교육과 이를 통한 조직화로 나아가야 한다. 교육화·조직화된 충성 신도 양성은 앞으로 불교의 화두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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