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21년도 마무리되고 있다. 올 한해 불교계를 흔들었던 중요한 이슈를 들을 정리해봤다. 정리=신성민·노덕현·송지희·임은호 기자

 

 


조계종 15대 종정

성파 대종사 추대

조계종 제15대 종정에 중봉성파 대종사가 추대됐다.

조계종 종정추대회의는 12월 1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차기 종정추대의 건을 논의하고, 만장일치로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중봉성파 대종사를 추대했다. 성파 대종사의 임기는 오는 2022년 3월 26일부터 5년이다.

추대 직후 성파 대종사는 조계사 대웅전으로 이동해 고불식을 진행했다. 고불 이후 성파 대종사는 “항상 부처님 가르침을 염두에 두고 말로 하기보다 말과 행을 함께하는 수행정신으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런 자세로 소임을 다하겠다”며 “어려운 시기인 만큼 항상 동체대비 사상을 잊지 않고 호국불교의 기치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잇단 종교편향에

불자 공분 ‘폭발’

문화체육관광부가 기독교음악인 캐럴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대국민캠페인은 오랫동안 누적됐던 불교계 공분이 폭발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그동안 잇따랐던 지자체 예산이 투입된 가톨릭 순례길과 주어사·천진암의 ‘가톨릭 역사 덮어쓰기’, 국공립합창단의 종교편향 등 이슈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문화재관람료 폄훼 발언’이 더해지면서 “더이상 참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급속히 형성됐다.

이에 한국불교종단협의회가 긴급회의를 열고 강경대응을 결의했으며, 범종단차원의 종교편향대책기구를 출범시키는 등 불교계 차원의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조계종도 범대책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중앙종회도 제223차 임시회에서 종헌특위를 구성키로 했다.


‘상월결사’ 정신

불교 각계서 계승

한국불교중흥과 국난극복을 발원하는 상월선원 만행결사가 올해 ‘삼보사찰 천리순례’로 이어졌다. 삼보순례단은 10월 1일 송광사에서 입재하여, 해인사 거쳐 10월 18일 통도사에서 회향했다. 5개 광역시도, 11개 시군 거치며 총 19일간 423km를 걸으며 만행했다.

불교 중흥을 위한 불자들의 염원은 삼보순례가 끝난 뒤에도 이어졌다. 11월 2일 불교중흥을 위한 선서화전이 동국대에서 개막해 11월 8일까지 진행됐으며, 약 30억여원의 모연액이 불교단체 지원금으로 전달됐다.

상월결사 정신을 잇기 위한 움직임도 전방위적으로 일었다. 불연맺기인 수미산원정대에서는 10월 28일 1기 졸업식과 2기 입학식이 진행됐으며, 12월 9일 동문회도 출범했다. 10월 23일 서울 수국사에서는 상월청년회 1기 회향과 2기 입재식이 열렸으며, 동안거 기간을 맞아 상월선원 무문관 수행을 따르는 특별재가자 정진도 입재했다.


월주·고우 스님 등

큰스님 원적 잇달아

올해에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지식들의 원적 소식이 자주 들려왔다. 조계종 제29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쌍계총림 쌍계사 방장 고산당 혜원 대종사는 3월 23일 쌍계사에서 법납 74년, 세수 88세로 원적했다.

조계종 제17대·28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원로의원 태공 월주 대종사가 7월 22일 오전 9시 45분 금산사 만월당에서 원적에 들었다.

현대 한국불교의 대표 수좌로 잘 알려진 조계종 명예원로 고우 대종사가 8월 29일 조계종 종립선원 봉암사 동방장실에서 원적에 들었다. 대강백 종광 스님은 10월 24일 원적에 들었고, 11월 1일에는 파계사영산율원 율주 여산 철우 대율사가 부산 관음사 승학산방서 원적에 들었다. 11월 11일에는 금정총림 범어사 금어선원 유나 금우 인각 대종사가 원적했다. 독립운동가 박헌영의 혈육인 조계종 원로회의 부의장 원경 대종사는 12월 6일 평택 만기사에서 원적했다.


조계종 해외교구

10년만에 재정비

해외특별교구법이 제정된 지 10년만에 첫 국내 사무처가 설치됐다. 사무처는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옆 전법회관 7층에 마련됐으며 올 8월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이는 해외사찰 지원과 해외포교 활성화를 위해 해외특별교구법을 제정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되레 해외사찰 수가 57% 수준으로 감소한데 따른 타개책이다.

실제 해외사찰 일선에서 포교에 매진하는 스님들은 해외포교 활성화를 위한 개선과제로 해외사찰과의 상시교류 및 관련 업무 일원화를 꼽았다. 종무행정의 지속성 확보도 과제로 제기됐다.

국내 사무처 설치는 이 같은 과제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첫 발이자, 2017년 관련법 개정으로 법적 근거가 마련된 지 4년만에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조계종 불교성전 봉정

수지독송 캠페인 전개

올해 2월 24일에는 조계종 사상 첫 〈불교성전〉이 봉정됐다. 불교신행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한 첫 단초인 〈불교성전〉이 대중에 선보이고 보급되면서 불교계 안팎에서는 이를 수지독송하는 캠페인이 전개됐다.

5월 15일 조계종은 〈불교성전〉 법공양 불사 선포식을 열고 ‘〈불교성전〉 버킷첼린지, 법공양을 올립니다’를 시작했다.

법공양 불사는 ‘1인1불자 성전 보급’과 성전 보급이 필요한 군법당, 교정시설, 법원법당 등을 위한 후원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군법당과 교정시설, 병원 등 183개 기관에 성전을 전하고 있다. 뉴미디어 활용도 더해져 8월 9일에는 e북 형태의 〈불교성전〉이 나오기도 했으며, 조계종 포교원 주도 하에 애니메이션 〈불교성전〉이 제작되기도 했다.


조계종 승려복지회

출범 10주년 맞아

조계종 승려복지회가 출범한 지 꼭 10주년이 됐다. 승려복지회 출범은 스님들을 위한 종단 차원의 보편적인 복지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승려복지회는 국민연금 가입을 독려하고 가입시 보험료를 지원함으로써, 국가 복지정책을 활용한 가운데 스님들이 국민으로서 최소한의 생활비를 보장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는 “수행하는 스님들은 돈이 필요 없다”는 등의 왜곡된 인식을 전환시켜, 스님들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받아야 할 혜택을 포기해선 안된다는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냈다.

결과적으로 이 같은 변화는 스님들이 노후에도 스님의 위의를 지키는 가운데, 수행과 포교, 전법에 매진할 수 있는 안전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입원비와 치료비 지원 등 어려움에 처한 스님들을 위한 긴급지원은 종단을 향한 스님들의 애종심과 소속감을 고취시켰다는 평가다.


조계종·종단협 등

기후위기 본격 대응

올해 불교계는 기후위기 대응활동에 두드러지는 행보를 보였다. 조계종은 신년기자회견문과 부처님오신날 봉축사, 세계환경의날 담화문 등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한 불교적 실천의지를 표명했다.

기후위기가 전 세계적 의제로 떠오르면서 심각성이 대두됐지만 이웃종교에 비해 불교계 활동은 미진했던 상황에서, 이 같은 발표는 기후위기 극복활동에 불교계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조계종단 차원에서 ‘기후변화와 불교실천 과제’를 주제로 한 세미나가 꾸준히 이어졌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도 6월, 5개년 계획을 담은 기후환경위기 사업을 확정했다. 2022년부터 ‘지구는 하나’ 사업을 통해 탄소중립을 위한 사회분야 연계 추진, 사찰 환경 개선 운동 등 다양한 실천사업을 진행키로 하고 불교가 가진 환경친화적 가르침을 사회에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불교 노력 이어졌지만

차별금지법 제정 난항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를 중심으로 4대종교와 정의당, 시민사회단체가 강력 촉구해 온 차별금지법 연내 제정이 결국 무산됐다. 국민 80%의 지지를 얻고 있고, 국민동의 10만명을 달성한 상황에서도 차별금지법 제정이 사회적 합의를 이유로 14년째 계류 중인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아졌다. 기록적인 더위와 추위에도 제정을 위해 청와대와 국회, 정부청사 등에서 릴레이 기도회와 오체투지를 이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나온 이 같은 결정은 불교계에 큰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사회노동위는 2022년에도 릴레이 기도법회와 오체투지 법회를 이어가며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사회적 약자와 사회현안에 대한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군불교 전략 거점

홍제사 불사 ‘시작’

한국불교 군포교의 중심이 될 홍제사 불사에서 주요건물 중 하나인 교육관이 10월 24일 개관했다.

계룡대 템플스테이관이란 이름으로 건립된 홍제사 교육관은 총 58억 3900만원의 국방예산으로 건립됐다. 건축규모는 대지 1465평에 건축면적 236평, 연면적 432평으로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다. 25객실과 소법당으로 140여 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장병 및 일반불자들의 템플스테이 및 신행 공간으로 코로나 상황에 대비, 소법당에서 각 객실로 실시간 법회 영상이 송출 가능한 최신식 시설을 완비했다.

핵심건물인 홍제사 불사는 6월 9일 기원재 이후 현재 불사가 차근차근 진행 중에 있다. 홍제사는 2020년 11월 24일 기공식에 이어 올해 4월 16일 착공 허가가 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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