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법인원각, 12월16일
탑골공원서 겨울점퍼 자비나눔
점퍼 300장·모자·장갑 400개
서울대병원·법무법인 세종 후원

“어르신, 따뜻하게 입고 이번 겨울도 건강하게 보내세요.”

매서운 추위가 엄습한 날, 서울 종로 탑골공원 안이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서울 탑골공원 옆에서 취약계층을 위해 무료급식을 펼치고 있는 사회복지원각(대표 원경)은 12월16일 탑골공원에서 겨울점퍼 나눔 행사를 펼쳤다.

사회복지원각은 2018년 처음 점퍼 200벌을 준비해 무료급식소를 찾은 노인들에게 선물한 이후 매년 연말 점퍼 나누기 행사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서울대병원과 법부법인 세종, (사)나눔과이음 등에서 점퍼 300개, 모자·장갑 각 400개를 후원 받아 자비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이른 아침부터 탑골공원 담장을 따라 길게 늘어선 어르신들이 든든한 한 끼 식사와 함께 손에 점퍼를 받아들고 감사의 마음을 표하자 봉사를 나온 민일영 전 대법관과 강위동 후원회장이 합장 반배로 화답했다.

민일영 전 대법관은 2009년부터 탑골공원 무료급식소에서 한 달에 한 번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2015년 공직을 퇴임한 후 탑골공원 인근에 위치한 법무법인에 재직하면서부터는 한 달에 2회씩 동료들과 급식봉사를 하고 있다. 매달 소정의 금액을 후원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날도 모자와 장갑, 빵을 후원했고,  동료 변호사들과 아침 일찍 나와  점퍼와 함께 배포할 제육볶음 도시락  포장도 함께 했다.

민일영 전 대법관은 “외롭고 힘든 어르신들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점퍼와 장갑 등을 지원할 수 있어 마음이 훈훈하다”며 “무료급식소 배식 봉사 등 어르신들을 위한 자비행을 꾸준히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준비한 방한 물품과 도시락은 배포 1시간여만에 동이 났다. 고영배 사회복지원각 사무국장은 "내년에는 더 많은 후원을 받아 못받고 돌아가는 어르신이 없도록 하겠다"며 후원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사회복지원각 무료급식소는 2018년 서울 낙원동 원각사 무료급식소에서 현재 위치인 탑골공원 옆 뉴파고다빌딩 1층으로 이전했다. 2015년 3월, 무료급식이 중단될 상황에 처하자 서울 심곡암 주지 원경 스님이 원력을 세워 매일 200~300명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자비행을 실천하고 있다. 02)723-6677

임은호 기자 imeunho@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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