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사, 11월 27일 특별정진 개최

수국사 주지 호산 스님이 특별정진에 참여한 재가자들의 수행을 지도하고 있다.
수국사 주지 호산 스님이 특별정진에 참여한 재가자들의 수행을 지도하고 있다.

엄동설한 천막정진을 통해 한국불교 중흥의 기치를 들었던 상월결사의 정신이 동안거 기간 수국사 열린선원에서 이어지고 있다.

서울 수국사(주지 호산)는 11월 27일 동안거 결제에 맞춰 템플스테이관인 월초당에서 재가자들의 특별정진을 시작했다. 매주 토요일 오전 8시부터 진행되는 이번 정진은 수국사에 방부를 들인 스님 9명과 재가자들이 함께 수행하는 자리다.

현재 수국사에는 동안거 입재일인 11월 19일부터 상월선원 천막결사 당시 선원장이었던 무연 스님을 비롯해 당시 지전 재연 스님, 만행결사 총도감 호산 스님 등 스님 9명이 정진하고 있다. 이들 스님들은 월초당에 천막결사 때의 1인용 텐트를 설치하고 결사 당시와 같은 1일 1식, 묵언 수행으로 정진하고 있다.

이번 특별정진은 수행을 통한 포교전법 차원에서 입방 스님들이 안거기간 매주 하루 재가자들을 이끌고, 정진하기로 하면서 이뤄졌다. 특별정진은 안거 해제까지 토요일 오전 8시부터 11시, 오후 2시부터 5시 총 두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오전 정진에는 36명, 오후 정진에는 25명의 재가자들이 참여한다.

특별정진에는 오전 36명, 오후 25명의 재가자들이 참여한다.
특별정진에는 오전 36명, 오후 25명의 재가자들이 참여한다.

짧은 시간의 정진이지만 참여 재가자들의 자세는 진지했다.

상월청년회 1기인 지암 이윤석 씨(27)는 “청년회 활동 중 아홉 스님 영화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삼보순례 1일 참여도 하며 천막결사에 더 관심을 갖고 찾아보게 됐다”며 “불자의 한 사람으로서 불교가 전법 포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 스스로도 주말에 틈틈이 수행하고, 이를 주변에 알리기 위해 이번 정진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입승 스님이 특별정진 습의에서 재가동참자들의 자세를 잡아주고 있다.
입승 스님이 특별정진 습의에서 재가동참자들의 자세를 잡아주고 있다.

여여심 박건효 씨(27)도 “청년회 친구들과 함께 템플스테이를 하며 수행에 관심을 갖게 됐고, 친구 추천으로 특별정진에 참여하게 됐다”며 “매주 토요일 하루지만 마음을 여유롭게 하는 방법을 스스로 체득하고자 한다. 앞으로 청년불자들이 함께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27일 진행된 특별정진에서는 처음 정진하는 이들을 위한 습의과정이 진행됐다. 입승 스님은 가부좌로 앉는 것부터 선정인 모양, 허리와 가슴 등 자세 등을 설명했다. 또 좌선 후 포행 등 전체적인 정진 과정에 대한 설명도 진행됐다. 습의 후에는 스님들과 함께 정진이 이어졌다.

수국사 신도인 보설심 김옥희 씨(60)는 “천막결사 당시 상월선원에 일주일 마다 한번씩 가면서 스님들 수행을 멀리서 보며 수행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주지 스님이 오시면서 템플스테이가 진행되고, 수행의 자리도 만들어져서 너무나 좋다. 항상 오는 수국사지만, 깊은 산중사찰에 와있는 것처럼 새로운 기분도 들고, 스님들과 함께 정진하며 더 깊은 신심이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특별정진에서는 가부좌 등 기본적인 자세와 수행 방법에 대한 습의가 먼저 진행됐다.
이날 특별정진에서는 가부좌 등 기본적인 자세와 수행 방법에 대한 습의가 먼저 진행됐다.

주지 호산 스님은 “수국사 안거는 주지 소임 등으로 선원에 갈 수 없는 상황에서 도반 스님들과 새로 만든 월초당에서 정진하면 어떻겠냐는 뜻을 모아 이뤄졌다”며 “불교가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기 위해서 재가자들이 정진하는 스님들과 함께 정진하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고 생각했다”고 이번 특별정진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스님은 “특별정진에 20대 30대 청년들이 함께 하는 것에서 한국불교 희망을 느낀다. 선수행은 스님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사부대중이 함께 하는 것”이라며 “선에 대해 거리감이 있던 이들도 스님들과 같이 한철 수행을 하게 되면 보다 가까워 질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한편, 이번 특별정진은 안거기간 총 12회 진행되며, 1월 8일에는 충주 석종사 조실 혜국 스님을 지도법사로 정진이 진행된다.

수국사에 방부를 들인 스님들과 함께 정진하는 대중들의 모습.
수국사에 방부를 들인 스님들과 함께 정진하는 대중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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