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학계, ‘코로나19’ 주제 춘계학술대회 잇달아 개최

​​​​​​​불교상담학회, 치유법을 조명
사띠·번뇌 뇌 담당영역 달라
한국 선학회, 불교 역할 살펴

한국불교상담학회는 6월 5일 제15회 학술대회 ‘코로나 시대 질병과 불교적 치유’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웨벡스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한국불교상담학회는 6월 5일 제15회 학술대회 ‘코로나 시대 질병과 불교적 치유’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웨벡스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장기화된 코로나19 대유행은 세계인의 일상을 바꿔 놓았다. 비대면 상황이 길어지면서 사람들은 코로나 블루(우울), 코로나 레드(분노) 등을 쏟아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불교적 치유법과 불교의 사회적 역할 등을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잇달아 개최됐다. 

한국불교상담학회(회장 안양규)는 6월 5일 제15회 학술대회 ‘코로나 시대 질병과 불교적 치유’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웨벡스(webex) 온라인 비대면으로 개최했다. 

학술대회는 문일수 교수(동국대 의과대)가 ‘싸띠명상의 뇌과학’을 발표했으며 효록 스님(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이 ‘몸에 기반한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에 대처하는 불교심리치료’, 능인 스님(동국대학교 행복연구센터)이 ‘코로나19와 호스피스’를 각각 발표했다. 논평은 현암 스님(동국대), 우명주 교수(동국대), 자재 스님(동국대)이 담당했다. 

문일수 동국대 의과대 교수는 “코로나는 돌연변이로 흔히 변종이 자주 일어나기에 앞으로 미래 인간들과 함께 살아가야하는 바이러스로 의학계는 보고 있다”며 “바버라 프레드릭슨 노스캐롤라이나대학 교수의 말에 따르면 명상은 면역력을 크게 증가시켜 질병을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기를 수 있게 한다”고 명상이 끼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이어 “명상 수행을 하면 뇌 영역 중 중앙관리망(CEN)을 계속 사용하는 것이고, 중앙관리망 신경이 활성화 되면 망상을 일으키는 기본모드신경망(DMN)이 활성화 되지 못한다. 즉, 상관관계가 있어 한 쪽 신경망을 강화하면 다른 신경망은 약해진다”고 정리했다. 

문 교수는 “사람은 1분 당 6~7개 정도 생각을 한다. 활동하는 16시간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하루 6500여 개의 생각을 하게 된다. 생각은 사띠의 반대 상관 관계가 있는 기본모드 신경망에서 일어난다. 알아차림, 사띠를 하지 않으면 망상과 번뇌를 일으키는 기본모드신경망이 강화되기 마련이다”고 말했다.  

효록 스님은 “코로나 기간에 어떤 사람은 정부의 지침을 따르면서도 평상심을 유지하지만 어떤 사람은 불안해하거나 우울해하며 부정적인 감정에 휘말려 괴로워한다. 이러한 차이는 감정과 연결되어 있는 몸을 살피지 않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효록 스님은 어려움에 대처하는 건강한 대응 방식을 강조하며 “명상을 활용해 성장기에 해소 못한 감정의 찌꺼기를 해소하도록 해야하고 트라우마는 대에 걸쳐 유전되기에 가족사를 살펴야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국선학회(회장 정도)는 6월 4일 ‘코로나 시대, 선과 불교의 의미·역할·대응을 묻다’를 주제로 온·오프라인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코로나 시대와 위빠사나 수행(김재성, 능인대학원대) △코로나19 시대, 선불교는 어떠한 의미를 갖는가(오용석, 원광대) △불교의학(이은영, 경희대) △포스트 코로나, 사회적 삼재팔난 시기 불교의 역할 찾기(이명호, 중앙승가대)가 발표된다. 논평자로는 일중 스님(동국대), 최용운(서강대), 양영순(동국대), 이상호(동국대)가 맡았다.

김재성 교수는 초기불교 위빠사나 수행이 정신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질병 증상을 치유하는 데 효과가 있음을 조명했다. 그가 소개한 ‘코로나19와 마음챙김’ 관련 외국 연구의 경우 “명상과 마음챙김은 코로나19로 인한 현재의 세계적인 유행병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의료 전문가, 환자, 간병인 및 일반대중을 지원할 수 있는 수행”이며 “대유행 동안 마음챙김과 명상 수련을 도입하는 것은 치료를 보완해줄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제언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테라와다불교의 위빠사나 수행을 통한 신체 건강을 담마 치료(Dhamma therapy)라고 하며, 위빠사나 수행이 몸의 질병 치유에 직접 효과가 있음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면서 “현대 서양에서는 마음챙김명상으로 알려진 위빠사나 수행이 1970년대 이후 알려지면서 심신의 치유에 대한 과학적, 임상적 연구가 진행돼 그 효과가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시대에는 의료전문가, 환자, 간병인, 일반대중, 학생들의 스트레스 감소와 심리적 안정과 행복을 위해 마음챙김 명상 즉 위빠사나 수행의 필요성이 더욱 간절해지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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