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문헌 이미지·해제 수록
불교전서·영인본 등 14종발행

조계종 종정을 지낸 퇴옹 성철(退翁性徹, 1912~1993) 스님이 소장했던 고문헌은 2231책에 달할 정도로 방대하다. 이중 한국·중국 간행본 등 주요 문헌 120종이 데이터베이스(DB)화돼 도록으로 발간됐다. 

동국대 불교학술원(원장 불영 자광)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구축(ABC) 사업단(이하 ABC사업단)은 “한글본 한국불교전서 11종, 귀중 불서 영인본 2종, 도록 1종 등 총 14종을 간행했다”고 5월 20일 밝혔다. 

역주편찬팀이 주도한 이번 출간은 서적의 분량 면에서 단연 돋보인다. 정해진 연구진과 많지 않은 재원으로 난해한 역주서와 귀중한 불서를 한 학기에 14권이나 발행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중 눈길을 끄는 것은 현대 한국불교의 선지식 성철 스님의 소장 문헌에 대한 도록인 〈성철 스님의 책: 백련암 소장 고문헌 도록〉이다. 

이 책은 동국대 불교학술원 ABC 사업단에서 2017년 8월부터 2020년 9월까지 경남 합천 해인사 백련암에 소장된 성철 스님 소장 고문헌을 조사·촬영한 결과를 소개하는 도록이다. 조사 대상이 된 고문헌은 국내 간행 불교 고서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간행된 불교 고서와 일부 외서류 등을 포함한 총2231책이다. 

그중 한국 간행본 40종, 중국 간행본 60종 그리고 백련암에 전래된 배경을 알 수 있는 20종 등 주요문헌 120종에 대한 이미지와 해제가 본 도록에 수록돼 있다. 또한, 함께 게재된 조사개요와 남권희 경북대 명예교수의 논고 ‘해인사 백련암 소장 한국본 불서의 현황과 가치’는  소장 문헌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전체 2231책에 대한 간략 서지사항도 도록에 수록되어 있다. 백련암 소장 고문헌에 대한 상세 서지사항과 이미지 자료는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서비스 시스템(kabc.dongguk.edu)’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출간된 한글본 한국불교전서는 총 11종으로 △〈해심밀경소 제5 무자성상품〉 △〈선문염송염송설회회본 1〉 △〈현정론·유석질의론〉 △〈월봉집〉 △〈정토감주〉 △〈다송문고〉 △〈소요당집·취미대사시집〉 △〈선원소류·선문재정록〉 △〈치문경훈주 상·중·하〉이다. 영인본은 2종으로 △〈법화현론 권3·4〉 △〈인명입정리론소초 권5·6〉이 발간됐다. 

동국대 ABC사업단은 “시대별 고승들의 사상이 담긴 한글본 한국불교전서는 신라에서 조선 후기까지 천년을 훌쩍 넘는 시간을 아울렀고, 동시에 귀중한 불서의 영인본(원본을 촬영해 복제한 인쇄물)과 고문헌의 도록이 포함됐다”면서 “지난 10년 동안 ABC사업에서 쌓인 내공은 내용적으로도 한국불교학의 기반이 탄탄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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