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초화상문도회, <혜초대종사-삶의 길 구도의 길> 책 펴내
법문 화보 행장 등 담겨… 총 431페이지 분량 양장본 편집

혜초화상문도회(회장 재홍, 성주암 주지)는 제 17·18·19세 태고종 종정 및 태고총림 선암사 방장을 역임한 혜초당 덕영 대종사 법문집 <한국불교태고종 제 17·18·19세 종정 혜초대종사- 삶의 길 구도의 길>을 발간했다.

혜초화상문도회는 1월 26일 태고종 총무원 1층 회의실서 문도회장 재홍 스님, 부회장 능해 스님, 사무총장 지웅 스님, 총무 성표 스님 등 4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판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혜초화상문도회 회장 재홍 스님(태고종 고시위원장)은 “큰 스님의 법문집을 살아 생전에 펴내지 못하고 열반에 드신 후 펴내게 된 것이 한편으론 죄송스럽고 한편으론 감개 무량한 생각이 든다”라며 “이 법문집은 스님께서 선암사에 주석하시며 학인들을 제접하시고, 신도들을 위해 설하실 법문을 메모하신 것과 설하신 법문을 정리한 것”이라고 편찬 과정과 소회를 밝혔다. 이어 재홍 스님은 책 서두 편찬사를 통해 “큰 스님께서는 문도들이 방문한 자리에서 이미 열반을 예견하시고 선암사를 잘 지켜낼 것과 종단 안정을 당부하시며, 열반송을 원고지에 적어 시자에게 건네주셨다”고 열반 당시의 모습도 회고했다.

부회장 능해스님(인천 용궁사 주지)도 “큰 스님께서는 수행이 항상 올바르시고, 서부대중들에게 모범이 되셨으며, 수행자는 모름지기 평생 쉬지 않고 공부해야 한다는 큰 가르침을 일러 주셨다”며 “특히 선암사 방장과 종정으로 계시던 지난 15년간 새벽 예불과 교리 공부를 하루도 빠지지 않으신 철두철미한 수행자”라고 소개했다.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도 축사를 통해 “혜초 대종사께서는 열반하시기 직전까지도 우리 종단과 불자들의 안온은 물론, 국가와 국민들의 이고득락한 삶과 행복을 위해 온몸으로 기도 수행 정진하신 대선사 였다”며 “촌음의 시간도 아까워하며 중생제도와 일기일경의 수행 참구로 중생을 제도하고 종단을 바로 세우기 위해 앞장서셨다”고 공적을 설명했다.

총 431페이지 분량의 양장본으로 제작된 이번 책은 크게 △제1장 ‘인생 그리고 해탈’ △제2장 ‘효도우란분’ △제3장 ‘수계와 교육’ △제4장 ‘수행정진’ △제5장 ‘사찰 및 종단불사’ △제6장 ‘미수 특별법문’ △제7장 ‘봉축 신년 안거법문’ 등 총 7장으로 구성돼 있다.

임종게, 큰 스님 약력, 화보, 병풍, 묵서 등이 실린 화보편에는 해인대학 교복과 소풍 모습, 일본 화원대학 학생증, 법맥과 조파, 대통령 동백장 훈장(2002년), 제21대 총무원장 취임법회(봉원사, 2011년 5월 10일), 태고종 제17대 종정 추대식(2004년), 팔순법회(선암사, 2011년), 사회참여, 포교, 해외포교, 종정 신년하례 법회, 태고총림 선암사 행사 법문(매달 초삼일 법회 법문), 종정추대 축하 휘호, 영결식및 다비식 49제, 사리친견 및 유품전시(선암사 만세루), 부도탑 제막식, 문도스님들 사진 등이 실려있다.

또한 태고총림 선암사 방장으로 계시면서 매달 초삼일법회서 사부대중에게 12년간 설한 대중법회 법문과 상좌 스님들에게 설한 법문, 스님들에게 설한 법문 내용 등도 실려 있다.

특히 마지막 제7장 봉축 신년 안거 법문은 태고종 제 17·18·19세 종정으로 계시면서 국민과 불자들에게 설한 신년법문, 봉축법문, 하안거 및 동안거 결제, 해제 법문 등을 한데 묶어 놓았다.

혜초화상문도회는 1월 8일 태고총림 선암사 대웅전서 열린 태고종 종정 신년하례법회에서 이번 책을 부처님전에 봉정했다. 이어 하부도전에서 선암사 방장 지암 스님과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스님, 부원장 선혜 스님, 선암사 주지 시각 스님, 前 태고종 행정부원장 능해 스님등 문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혜초당 덕영 대종사 부도탑비 제막식에서도 이번 책을 혜초당 덕영 대종사에게 봉정했다.

한편 혜초 대종사는 1945년 청곡사서 반웅 청봉 스님을 은사로 득도, 1946년부터 1949년까지 해인사 불교전문강원서 중등과, 사집과, 고등과, 대교과를 수료한 뒤 1953년 해인사서 인곡 화상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다. 이어 1961년 불이성 법륜사서 덕암 대종사를 법사로 건당했다. 1966년 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원으로 당선된 혜초 대종사는 1970년 한국불교태고종 중앙종회의원에 당선된 뒤, 태고종 총무원 사회부장과 포교원장, 연수원장, 총무원 부원장 등 주요 요직을 거쳐 1996년 제17대 총무원장에 당선돼 종단의 기틀을 다지는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1986년과 2004년 불이성 법륜사 주지를 두 번 역임한 혜초 대종사는 1988년 한국불교포교사 협회장으로 취임해 포교 활동 및 수행 정진에 진력한 데 이어, 1993년 2월부터 5월까지 미국 뉴욕 전등사 초청 법사로 초빙돼 미국 전역서 순회 포교 활동을 펼치며 한국 불교를 미국에 알렸다. 이런 후학 양성 및 태고종의 기틀을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에 는 국민훈장 동백상 훈장을 수여 받기도 했다. 대종사께서는 2020년 8월 26일 선암사 무우전에서 세납 89세, 법납 75세에 원적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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