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팔을 활짝 펴서
아리랑 춤을 춘다

둥글게 둥글게
마음을 모아서

두둥실 떠오르는
고운 님을 향하여
독수리 날개로
노래하고 춤을 춘다

슬픔도 기쁨도 하나로 얼싸안고
미래로 가자고 아리랑 춤을 춘다

 

까잘만, 싸이말루이 따쉬

산맥을 넘고 국경을 넘어 아주 멀리 떨어져 살아도, 얼굴 생김새가 비슷하고 풍속이 비슷한 사람들이 있다면, 같은 민족이거나 민족은 다르더라도 같은 문화권에 살았던 사람들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춤을 추는 모습이 비슷하다면, 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춤이라는 것은 대체적으로 그 민족의 특성이 잘 반영된 모습으로 춤추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의 춤추는 모습을 ‘덩실덩실’ 춤을 춘다고도 하고, ‘아리랑 춤’을 춘다고도 한다. 이름이야 어찌 부르던, 마치 큰 새가 하늘 높이 날아올라서 너울너울 날갯짓을 하듯이 춤을 춘다.

이 암각화는 우리 선조들이 하늘을 나는 새처럼 크고 높은 뜻을 품고 살아가고자 하는 염원으로 아리랑 춤을 추는 모습과 같아 보인다. 그림의 솜씨가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좋은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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