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여 비구니 스님을 대표하는 조계종 전국비구니회가 제12대 출범 1년을 맞았다. 

지난해 11월 13일 제12대 회장 본각 스님을 주축으로 출범한 12대 전국비구니회는 소통과 실천을 모토 삼아 “일하는 전국비구니회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공약실현을 위해 어느 때보다도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할 올해였지만, 갑작스레 닥친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안타까운 시각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출범 1년을 맞아 그간의 활동을 되짚어 보니 성과가 적지 않다. 우선 ‘일하는 전국비구니회’에 최적화 된 조직체계가 눈길을 끈다. 집행부부터 전국지회를 포함한 운영위원회, 새롭게 신설한 분야별 제위원회, 부설기관인 연구소 신설 등 전문성과 업무효율을 높이고 체계적인 운영을 가능케 할 인력들이 적재적소에 포진돼 있다. 

미흡했던 회칙을 제개정하고 전국비구니회장 선출 등 선거법 개정안도 입법예고했다. 대면교육이 어려운 상황에서 유튜브와 줌 프로그램을 활용한 비대면 교육시스템의 안착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여전히 산적한 과제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비구니 승가공동체를 통한 복지체계 구축이며 그 중에서도 최우선은 주거 안정이다. 

비구니 스님들이 안정된 주거공간에서 함께 수행하고 포교하는 승가공동체의 새로운 모델이 요구되는 이유다. 이를 위한 재원 마련은 불교계 전체의 몫이다. 비구니 승가의 안정은 비구니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정책 마련과 공감대 형성 등 전국비구니회의 역할은 필수적이다. 
6000여 비구니 스님들을 위한 전국비구니회의 역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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