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아래, 아시아공동시집 발간
세 번째 시집 ‘우리가 바다건너~’

한국과 일본의 장애인 불자들이 시를 통해 교류하며 국제적인 소통에 나섰다.

보리수아래(대표 최명숙)는 최근 아시아장애인공동시집 발간 세 번째인 ‘한국?일본편-우리가 바다 건너 만난 것은’을 출간했다. 이번 시집은 2017년 미얀마, 2018년 베트남 공동시집에 이은 세 번째 시집으로, 장애인들의 재능 개발 및 예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특히 공동시집은 불교계는 물론, 장애인 단체 중에서도 유일한 국제교류 사례다. 이에 장애인들의 활동이 잘 알려지지 않은 불교계에서서 재능 있는 장애인들의 문화예술활동을 알려 인식 개선을 돕고, 나아가 한국 장애인들의 활동을 아시아국가에 알리고 국제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시집에는 한?일 장애시인 8명의 작품 42여편(번역본까지 84편)이 한국어와 일본어로 수록됐으며, 한국장애인예술원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간비용 일부를 후원했다. 참여작가는 한국의 장애작가 김소영(지체장애인), 장효성(뇌병변장애), 유재필(지체장애) 정상석(뇌병변장애), 홍현승(뇌병변장애), 최명숙(뇌병변장애) 등 6명, 일본작가 우에다 시케루(척수소뇌변성증), 호리에 나오코(뇌성마비장애) 등 총 8명이다. 특히 이번 시집에 수록된 한?일 양국 장애작가들은 수상 이력이 돋보일 뿐 아니라 작품성도 뛰어나 감동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국제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시집 발간 추진에도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다. 애초 연계 예정이었던 일본문인협회가 코로나로 이사회를 개최하지 못하는 등 업무차질은 물론, 작가 섭외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다행히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김동욱 씨 부부의 도움으로 일본작가 섭외와 번역 작업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또 번역가 고나연, 서민우 씨 등이 번역과 감수를, 네스터링 홀딩스 한국지사 노원석 부지사장이 일본 측과의 연락을, 재불화가 방혜자 화백이 표지그림 재능기부를 통해 시집 발간을 도왔다.

이에 보리수아래 측은 “이번 시집 발간이 모든 면에서 위축돼 있는 장애불자들의 심적?물적 지원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보리수아래는 올 12월 방송 예정인 조계종 불교문화대전에 참가해 수록시 낭송을 선보일 예정이며, 애초 계획했던 북콘서트 대신 비대면 방식의 시낭송 동영상을 제작해 유투브 등으로 배포할 방침이다.

송지희 기자 jh35@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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