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장시성, 700년된 사찰 철거
재건축은 중단…반발 탄압도

지역 당국에 의해 동원된 인력들이 사찰의 새 구조물을 다시 철거하는 모습. 사진출처=bitterwinter

중국 남부 장시성이 700년 된 사찰을 철거한 후 재건축하겠다는 재정비 사업 계획을 세웠으나, 사찰 측이 이에 동의해 철거한 후 돌연 입장을 바꿨다. 철거 후 1년 반 만에 재건축 공사를 중단시킨 것이다.

종교·인권 잡지 ‘비터윈터(Bitter winter)’는 11월 18일(현지시간) “중국 남부 장시성에 위치한 백룡사는 7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다. 그러나 지난해 6월 28일 지자체가 지역 사찰들의 재정비 사업에 들어가기로 하면서 철거됐다”며 “지역 당국은 이를 막아서는 신도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백룡사의 불상 등 불교 건축물은 허름한 창고에 임시 보관됐다. 사찰 관계자는 대신 철거 장소에 마오쩌뚱 동상을 설치했다. 그 옆쪽으로는 ‘공산당에 충성하고, 당을 영원히 따르며, 당의 명령에 순종하고, 당의 사상을 연구하라’는 내용의 슬로건도 게시했다. 사찰의 재정비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지역 당국과 정부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의도다.

그러나 사찰의 이 같은 노력에도 지역 당국은 철거 후 재정비 사업을 중단했다. 기존 사찰이 철거된 후 최근까지 1년 반 동안 새로 지어진 구조물은 2m 높이의 벽에 불과했다. 지역 당국은 지난 10월 이마저도 인력을 동원해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철거를 막아서려는 사찰 관계자 및 신도들과 충돌이 발생했으며 동원된 인력들은 신도들을 폭행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중국화’ 방침에 따라 불교·기독교·도교·힌두교 등 종교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을 감행 중이다. 이미 세계 최대의 ‘쓰촨성 불교학원’ 등이 철거됐다.

박정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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