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하여 거리가 한산하다. 수많은 거리축제들이 취소됐다. 사회가 활력을 잃어가는 이때, 한국불교 전통을 알리는 연등회(燃燈會)의 낭보가 날아왔다. 바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가 확실시 된다는 소식이다.

문화재청은 11월 17일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가 연등회에 대해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연등회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여부는 12월 14∼19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리는 제15차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평가기구는 심사 결과를 등재, 정보 보완, 등재 불가로 구분해 무형유산위원회에 권고하는데 등재 권고 판정이 뒤집히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평가기구는 세계 각국의 대표 목록 등재신청 42건을 심사해 등재 25건, 정보 보완 16권, 등재 불가 1건을 권고했다.

지금까지 전세계 70개국 90건이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으며, 연등회가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면 한국에서는 21번째다. 

그동안 연등회는 품격이 다른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자리했다.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보다 적극적인 문화유산 보호활동이 전개된다. 앞으로 연등회는 또 다른 과제를 안게 됐다.

살아있는 유산(living heritage), 즉 무형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계속 확대하기 위해서는 연등회를 단순한 전통문화의 재현 뿐만 아니라 이 시대의 과제를 함께 녹여내는 장으로 발돋움해야 한다. 양극화 문제에서 소외계층과 함께 하는 축제, 다문화 문제에서 이주민들과 함께 하는 축제 등 살아 숨쉬는 축제로 계속 발전해 나가는 연등회의 또 다른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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