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 ‘뉴로니팅’ 퍼포먼스 참여

1970년대 미국에서 티베트 스님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뉴로피드백 실험은 자애명상 순간 감마파가 급격히 증가함을 밝혀내 주의집중력 향상과 낙천적 긍정의 효능이란 명상 발전의 토대가 됐다. 이로부터 50년이 지난 2020년, 클래식 음악을 들은 한국 스님의 뇌파가 유럽에서 문화작품으로 꽃핀다.

아트센터 나비(관장 노소영)는 최근 “11월 27일 오후 7시 서울 타작마당에서 ‘조계종 문화부장 오심 스님의 베토벤 음악 감상 뇌파’를 토대로 ‘뉴로-니팅 베토벤(NEURO-KNITTING Beethoven)’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조계종 문화부장 오심 스님

‘뉴로 니팅’이란 사람의 뇌파 반응을 반영해 직물을 짜는 작업이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아트센터 나비와 주한독일문화원이 함께 진행하는 이번 퍼포먼스는 먼저 한국에서 박종화 서울대 교수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과 ‘바가텔 제25번 엘리제를 위하여’를 연주하며, 오심 스님이 이 연주를 감상한다.

오심 스님의 뇌파 자료는 실시간으로 유럽 에스토니아에 위치한 미디어아티스트 듀오 바바라, 마르에게 전달되고 니팅 머신을 통해 직물이 만들어진다. 니팅 머신에서 나오는 직물의 밝고 어두운 색은 음악을 듣는 동안 스님의 뇌파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뉴로 니팅에서 문화부장 오심 스님이 감상자로 초청받은 것은 수행으로 다져진 안정된 심리 상태와 클래식 음악에 대한 조예를 높게 평가받았다는 후문이다.

뉴로 니팅을 통해 1970년대 뉴로피드백 실험과 같이 퍼포먼스를 넘어 뇌파 자료가 명상 수행과 클래식 음악과의 관계 등을 규명하는데 활용됨이 기대된다.

이날 행사 이후에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되짚고 그 예술적 영감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아티스트 토크도 진행된다. 모든 행사는 아트센터 나비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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