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차기 회장에 고창 선운사 주지 경우 스님<사진>이 추대됐다.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11월 17일 통도사 원통방에서 제68차 교구본사주지협의회를 개최했다.

협의회는 임기 만료된 정묵 스님(수덕사 주지) 후임으로 선운사 주지 경우 스님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부회장 등 임원 임명은 차기 회장에게 위임했다.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신임 회장 임기는 내년 1월부터다.

선출 직후 경우 스님은 “종단과 교구본사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며 선배님들의 뒤를 이어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총 25개의 교구본사 가운데 20명의 본사 주지 스님들이 참석해 성원됐다. 회의는 우선 △재적본사 전적 특별법 제정안 △불교계(사찰) 국고보조금 신청 관련 협조 요청 △도난 불교문화재 은닉 사범 검거 및 회수 진행 경과보고가 주요보고 됐다. 보고 후 주지 스님들의 의견 수렴 및 방안 논의도 이어졌다.

‘재적본사 전적 특별법 제정안’은 스님들이 본사 재적 등록이 행정 오류나 본인의 실수로 재적본사가 은사 스님과 사형사제와 다른 경우 이동이 가능하도록 돕는 특별법이다. 제219회 중앙종회 정기회에서 발의 되었으며 상정을 위해 의견을 수렴하고 차기 종회로 이월된 내용이다.

우선 총무원 총무부는 ‘자신의 은사와 사형사제와 다른 재적본사를 취적한 승려에게 재적 교구본사 및 전입 교구본사의 동의를 얻어 한시적으로 전적을 허용함(제1조)’을 밝혔고 전적 심사를 위해선 ‘재적본사 전적심사위원회’를 구성(제3조) 할 것을 설명했다. 총무원에 따르면 재적본사가 은사 스님과 다른 스님은 3천853명이며 약 28.5%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마곡사 주지 원경 스님은 “큰 혼란이 예상된다”며 “마곡사만 하더라도 봉선사에서 넘어온 스님이 많아 여러 문제가 야기된다. 각 본사마다 입장이 다른 부분이라 심도 깊은 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의견 수렴을 위해 차기 회의에서 재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총무원 기획실은 ‘개발제한구역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등 불교 관련 제개정 추진 법령 등을 보고했다. 이는 개발제한구역 내 전통사찰이 겪는 토지보전부담금을 해소하고, 전통 한옥의 특징인 사찰의 건축 특징을 설명하고 규모나 면적 제한에 부당함을 호소하는 내용 등이다. 아울러 문화재 보호법 및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 등을 설명했다.

이어진 보고에서는 총무원 문화부가 ‘도난 불교문화재 은닉 사범 검거 및 회수 진행경과’를 설명했다. 문화부는 “도난 문화재는 43건의 도난사건과 95점의 문화재가 도난당했으나 지속적인 추적과 관리로 성보를 환수했다”고 설명했다. 기타 내용으로는 사찰 방재 시스템과 불교성전, 교통표지판 개선 안도 논의 됐다.

한편, 제69차 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내년 1월 18~19일 장성 백양사에서 열리며 본회의는 19일 오전 10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