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무형유산위 11월 16일 등재권고

연등회 보편적 가치 인정 ‘쾌커’
12월 결정… 유산 등재 확실시
원행스님 "12월 최종 등재 기대"
등재 시 韓 무형유산 21개 보유

지난 2017년 진행된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 제등행렬 모습. 행렬의 부처님 장엄등은 한마음선원에서 제작한 것이다. 연등회의 인류무형유산 등재는 오는 12월 결정될 예정이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불교문화행사인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가 가시화 되고 있다.

111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이날 우리 정부가 대표목록에 등재 신청한 연등회(Yeondeunghoe: Lantern Lighting Festival in the Republic of Korea)’를 심사해 등재 권고를 결의했다.

이날 평가기구는 연등회 등재신청서를 대표목록 등재신청서 중 모범사례(Good Example) 중 하나로 제시하며 대한민국의 연등회 등재신청서는 특정 무형유산의 대표목록 등재가 어떻게 무형유산 전체의 중요성에 대한 가시성과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잘 준비된 신청서라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가기구는 심사 결과를 등재(Inscribe), 정보 보완(Refer), 등재 불가(Not to inscribe) 3개 등급으로 나눠 무형유산위원회에 권고한다. 큰 문제가 없다면 평가기구의 결정이 받아들여기지 때문에 연등회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는 사실상 9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

연등회는 부처님오신날인 음력 48일에 부처님의 탄생을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해 거행되는 불교 행사로, 삼국시대로 그 연원이 올라갈 정도로 오랫동안 계승된 불교 의례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 경문왕 6(866)과 진성여왕 4(890)황룡사에 가서 연등을 보았다(看燈)’라는 기록이 전해져 오랜 시간 한반도에서 거행된 행사임을 알 수 있다.

연등회 주악비천등 행렬

연등회는 연등법회와 연등행렬, 회향(廻向) 등으로 이뤄졌으며 1975부처님오신날이 국가 공휴일로 제정되면서 오늘날에는 중요한 문화행사로 발전했다.

지난 2012년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됐으며 연등회 보존위원회에서 전승교육을 맡아 전통등 제작 강습회 개최 지역봉축위원회 연계 연등회 행사 국제학술대회 개최 등 체계적 전승과 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등회는 지난 20183월 유네스코 본부에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고, 그간 등재를 위해 연등회보존위원회, 문화재청 등은 긴밀히 협력해 왔다. 지난해에는 등재신청 양식이 변경돼 수정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연등회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최종 등재 여부는 오는 1214~19일 열리는 제15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논의되며, 결과는 1216~18일 사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연등회 장엄등 제작 모습.

연등회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의 청신호가 켜짐에 따라 불교계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연등회보존위원장 원행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은 “국가무형문화제 제122호 연등회는 한반도에 불교가 전래된 이래 유구한 시간 동안 민족과 함께 한 대표적인 전통문화이며 세계 속에 한국을 알리는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면서 “이번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의 인류무형문화유산 권고 결과는 연등회의 보편적 가치를 세계가 인정한 첫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12월에 열릴 정부 간 위원회의 최종 결정에서도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편, 연등회가 최종 등재되면 한국은 인류무형문화유산을 21개 보유하게 된다. 이중 불교 관련 무형유산은 영산재와 대목장이다. 이밖에도 종묘제례악, 판소리, 강릉 단오제,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김장 문화, 농악, 줄다리기, 제주 해녀 문화, 씨름 등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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