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6일 SNS 심경글 올려
방송서 자택 공개해 ‘후폭풍’
현각 스님 “그는 배우” 비판
유튜버 등 ‘Full소유’ 힐난도

한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택을 공개했던 혜민 스님<사진>이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혜민 스님은 1116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심경글을 올리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기도·정진하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지금까지 출가 수행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불법을 전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습니다.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크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번 일로 상처받도 실망한 모든 분께 참회한다고 밝힌 스님은 지금도 분초를 다투며 산중에서 수행정진하는 많은 스님들과 기도하는 불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초심으로 돌아가서 부족했던 저의 모습을 돌아보고 수행자의 본질인 마음공부를 다시 깊이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모두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든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실망을 드려 거듭 참회한다고 덧붙였다.

혜민 스님은 최근 TVN 프로그램 온앤오프에 출연해 남산타워뷰자택을 공개해 화제와 논란을 함께 가져왔다.

유튜버 크로커다일은 2편의 영상을 통해 혜민 스님은 무소유가 아니라 (Full)소유’” 등 힐난했다. 또한 인스타그램 등에서도 혜민 스님의 자택 소유에 관련한 저격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왔다.

지난 2016년 한국불교를 비판하고 한국을 떠난 현각 스님은 11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혜민 스님을 강하게 질책했다.

현각 스님은 페이스북 게시글에 속지마! 연예인일 뿐이라며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전혀 모르는 도둑놈, 부처님 가르침을 팔아먹는 기생충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글에서 현각 스님은 그는 단지 사업가이자 배우다. 진정한 참선 경험이 없다그의 책을 접하는 유럽인들은 선불교의 요점에 대해 매우 피상적인 감각을 갖고 있다고 불평한다. 그의 헛소리 가르침의 심각한 실수를 바로 잡는데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각 스님은 예일대와 하버드 대학원에서 수학한 재원으로 1990년 숭산 스님의 법문을 듣고 출가를 결심했다. 이후 불교 입문과 수행담을 기록한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를 발간해 화제가 됐다.

이하는 혜민 스님 글 전문. 
 

혜민입니다.

며칠 사이의 일들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금까지 출가 수행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불법을 전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습니다.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큽니다.

이번 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참회합니다. 저는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부족했던 저의 모습을 돌아보고 수행자의 본질인 마음공부를 다시 깊이 하겠습니다.

더는 저의 일들로 지금 이 시간에도 분초를 다투며 산중에서 수행정진하시는 많은 스님들과 기도하시는 불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 모두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든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실망을 드려 거듭 참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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