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불교백서-조선불교도연맹을 해부하다

북한불교 핵심 ‘조선불교도연맹’
북한불교 유일 종단·종무기관
조불련, 역사·생성·현재정리
북한의 체제와 종교 공존 유도
평화통일 위한 우리 필수 과제”

북한불교백서-조선불교도연맹을 해부하다 / 중화 법타 지음 / 조계종출판사 펴냄 / 1만8천원

 

북한불교의 핵심인 ‘조선불교도연맹(이하 조불련)’의 역사적 뿌리와 생성과정 및 현재 상황을 종합·정리한 책이 나왔다.

책은 한반도의 통일이 국가와 민족 번영의 ‘키워드’라는 전제에서 오늘날 북한불교의 존재, 불교신도들의 역할 등을 재조명한다. 또한 해방 전후부터의 북한의 종교 역사와 정책, 종교 단체의 현황을 짚어보고 북한 주민들이 체감하는 종교 현실 등에 대해 살피고 있다.

책은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제1장 ‘서론’에서 연구의 목적을 밝히고, 제2장에서 북한의 종교관과 종교 정책에 대해 조명한다. 제3장에서는 조불련이 있기까지의 역사를 짚고, 제4장에서는 조불련의 역사와 조직을 살핀다. 제5장에서는 남북 불교 교류와 협력, 북한불교의 지속 가능성을 진단한다. 제6장 ‘결론’에서는 본 연구의 의미와 활용 방안에 대해 밝히고 있다.

북한의 불교를 들여다보아야 하는 이유, ‘조불련’을 들여다보아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원만하고 발전적인 한반도 통일에 필요한 여러 가지 노력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책은 북한에서 불교의 유일한 종단이자 종무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조불련’을 이해하는 것이 곧 북한불교를 이해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70개도 안 되는 사찰을 보유한 북한의 불교를 남한의 불교와 비교해 볼 때, 외형이나 사회적 영향력은 왜소하고 사회적 기능도 단순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조불련’이 우리가 상대하고 교류하고 협력해야 할 파트너라는 것이다. 책은 이러한 의미에서 ‘조불련’의 존재가치는 소중하고, 조불련에 대한 심층 연구와 분석이 남한불교계의 숙제라고 말한다.

해방 전후, 진보적·사회주의적 승려들은 1948년 김구, 김규식 박사 일행을 따라 김일성이 제창한 ‘전조선 제정당 사회단체 연석회의’에 참여했다. 그중 일부 승려는 북한에 잔류하여 ‘북조선불교도연맹’ 결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오늘의 북한 ‘조불련’의 원조가 됐다. 저자 법타 스님<사진>은 “‘조불련 중앙위원회’는 북한 전체를 관장하며 종교단체이자 사회단체로서 통일운동의 역할을 맡고 있다. 북한불교를 이해하는 데 조불련의 조직과 역할을 재조명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앞으로 남북한의 종교 교류를 정상화하고, 북한 종교에 대한 연구들을 풍부하게 만들며, 향후 이 같은 연구들로 사회주의 체제와 종교가 공존할 수 있음을 밝히는 것, 또한 이를 북한에 제공하여 종교 활동이 자유롭게 자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우리가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실현해야 할 과제”라고 말한다.

1972년 ‘7·4 남북 공동 성명’이 발표되고 남·북한 상호 방문이 시작됐다. 2000년 6월, 남북 분단 55년 만에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면서 ‘6·15 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됐다. 이후 남북 교류·협력은 종교 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활발해졌다. 남북한 종교계는 각 종교마다 이에 대비하고 기여하기 위한 여러 가지 대안을 쏟아냈다. 남한 정부의 통일을 위한 노력과 북한 당국 차원에서의 종교 정책 변화에 따른 긍정적인 변화가 이어졌다. 그 당시, 남북한 불교 교류의 역사적 현장에 자리했던 산증인이 저자 법타 스님이다.

법타 스님은 1965년 법주사에서 추담 대종사를 은사로 득도했다. 동국대 인도철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1996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시 클레이턴 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북한대학원대학교 박사과정 수료 후, 2020년 2월 동국대 대학원 북한학과에서 승려 최초 북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조계종 총무부장, 은해사 주지(3임), 동국대 정각원장을 각각 역임하고, 2017년부터 조계종 원로회의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8년 대종사 법계를 품수했다. 현재 은해사 회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위원, (사)평화통일불교협회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북한불교 연구〉, 〈북한의 절과 불교〉 외 다수의 저서와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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