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륵사는 왜 신륵사로 불릴까?
신륵사는 왜 신륵사로 불릴까?
  • 박재완 기자
  • 승인 2020.11.14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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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전설99

‘내 고장 불교 전설’ 연재 99편 묶어
1986년 초판 발행 최초 연기설화집
34년 동안 10쇄, 개정판 1쇄 재출간
삼국유사, 신문·경전 등서 발췌해
〈문화원형백과〉 ‘불교설화편’ 실려
한국불교전설99 / 최정희 엮음 / 우리출판사 펴냄 / 1만6천원
한국불교전설99 / 최정희 엮음 / 우리출판사 펴냄 / 1만6천원

 

찬즙대사와 동자, 수덕사의 버선꽃, 자장율사와 금개구리, … . 1986년, 불교전설 99편을 묶은 책이 출간됐다. 〈한국불교전설 99〉이다. 책에 실린 99편의 전설은 1984년 1월부터 1986년 3월까지 불교신문의 ‘내 고장 불교전설’에 연재됐던 것들이며, 그것들을 묶은 책은 최초의 연기설화집이다.

당시 출판계와 언론으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던 책은 2003년까지 10쇄를 찍으며 조용히 스테디셀러가 됐다. 그리고 2020년, 책은 표지를 바꾸고 활자를 고쳐 다시 인쇄기에 걸렸다. 개정판 1쇄(11쇄)다. 저자 자신도 한 동안 잊고 살았던 책이 다시 세상에 나온 것이다. 이번 개정판을 계기로 무려 34년 동안 인쇄를 이어가고 있는 책은 이제 책 자체가 살아있는 전설이 되어가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개정판에는 이야기마다 관련 자료사진과 주소를 첨부해 답사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시대가 아니었던 연재시절 당시 저자 최정희 작가(당시 불교신문 기자, 필명 애란자)는 일반 설화집과 삼국유사를 비롯한 사료, 각종 매체, 지역 자료, 경전 등에 흩어져 전해오는 불교 관련 설화들을 일일이 발로 뛰며 수집했다. 그렇게 수집된 자료를 토대로 한 편 한 편 전설이 정리되고 완성됐다.

“아마 요즘 무학이 새 도읍지를 찾아다니는 모양인데, 좋은 곳 다 놔두고 엉뚱한 곳만 찾아다니니 어찌 미련하고 한심한 일이 아니겠소.”

이성계의 청을 받아 새 도읍지를 찾아 나선 무학대사, 그 과정에서 생겨난 이름 ‘설울’은 오늘날의 서울, 무학대사가 10리를 더 걸어간 곳 왕십리, 신륵사가 신륵사인 이유, 나옹 스님의 효심과 영월암 마애지장보살 …. 우리 땅에 붙여진 이름들 속에는 우리가 살아온 모습과 지나온 시간들이 있고, 하나의 절이 지어지기까지는 많은 꿈과 인연들이 있었다. 그렇게 책 속의 전설들은 우리가 모르는 우리의 이야기, 우리가 알아야 할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또한 그 이야기들 속에는 많은 법문이 대화 곳곳에 숨은 그림처럼 그려져 있다. 짧은 전설 한 편에는 우리의 역사와 불교 등 우리의 정체성이 들어있다.

그렇게 우리문화 속에 지명·창건연기설화가 많이 존재하는 것은 우리문화의 전반이 불교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불국토를 염원한 우리의 조상들은 삶의 둥지인 이 땅에 불법이 두루하길 기원했기 때문일 것이다. 때문에 그들은 팔도강산 처처에 부처님의 가르침이 담긴 지명을 붙이고 그 명칭의 유래를 연기설화(緣起說話)형식으로 구전해 왔다.

저자 최정희<사진>는 지명이나 사찰의 명칭을 설명하는 설화가 단순히 명칭의 유래만을 밝히는 데 그 목적이 있지 않다고 말한다. 할아버지가 아버지에게, 아버지가 다시 아들에게 전해온 이 땅의 불교전설은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 인과응보, 업보윤회, 보시공덕, 구법, 보살의 자비행, 효선의 의미를 담아 선(善)하고 지혜로운 삶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며, 때문에 불교전설은 어느 고승의 법문보다도 설득력이 강한 민중교화의 법문으로 전승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뜻에서 책에 실린 99편의 전설은 불교가 이 땅에서 어떻게 존재해 왔고 전개되었는가를 엿보게 하는 한편 역사적·문화적 자료로도 음미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하겠다. 또한 그러한 가치들은 교육적이고 교화적인 가치와 창작물의 모티프로도 확장되는 등 문화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중한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책에 실린 전설들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창작소재의 보고로 선정되어 〈문화원형백과〉 ‘불교설화’ 편에 실렸다.

저자 최정희는 불교신문 공채기자로 20년 간 근무했으며, 현대불교신문 초대 편집국장과 편집이사로 일했다. BBS불교방송 ‘자비의 전화’ ‘피안을 향하여’, 생방송 ‘지금은 불교시대’에 이어 9년간 ‘BBS초대석을 진행했다. 문화관광부장관 표창, 포교대상 원력상, 불교언론인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잘사는 법 99〉, 비구니 원로 광우 스님 출가 70년 대담 〈부처님 법대로 살아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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