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 국장회의 비대면 진행
대불련 온라인 합동 수계법회
조계사는 언택드 기부도 추진
포교원 화상회의 매뉴얼 배포

비대면 언택트 문화가 불교 안으로 성큼 다가왔다. 종무행정 회의부터 전법포교 현장, 기부까지 전분야에서의 확산이 눈에 띈다.
먼저 종무행정에서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부장 성공)는 11월 3일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4월부터 연기해온 전국 교구본사 사회국장단 회의를 화상회의 방식으로 개최했다. 이날 사회부는 지역불교 활성화를 위한 불교사회봉사단 조직에 대해 논의했으며 10개 지역을 선정, 교구본사 연대로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사회부의 화상회의는 7월 7일 조계종 포교원의 전국 교구본사 포교국장단 회의의 온라인 진행에 이은 것으로 현재 조계종은 화상회의를 통해 전국 사찰 스님들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사찰과 신행현장에서도 퍼져가고 있다. 조계종 포교원 청년대학생전법단(단장 무각)과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회장 윤정은)는 10월 31일 ‘제2회 청년대학생 불자 합동수계법회’를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했다. 비로자나국제선원에서 열린 수계법회는 30여 대학 70여 청년대학생 불자들이 계를 받았는데 법회에는 전계사인 공생선원장 무각 스님 외 지도법사 자우 스님(비로자나국제선원 주지)과 수계자 대표 3명만 참석했다. 온라인 참여자들은 화상회의로 동참했으며 연비를 대신해 연꽃모양 타투스티커를 붙였다.

비대면 언택트 문화가 불교 안으로 성큼 다가왔다. 왼쪽은 언택트 방식의 조계사 기부사이트, 오른쪽은 포교원이 배포한 비대면 프로그램 활용 매뉴얼.

이처럼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자 사찰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는 11월 5일 조계사 백주년기념관 내 관음전에서 주지 지현 스님, 이명구 신한은행 부행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대면 기부 서비스 제공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신한은행은 조계사 전용 기부 사이트를 개발해 11월 12일 공개한다.

개발되는 조계사 기부사이트에서는 별도의 앱 설치나 회원가입없이 휴대폰 인증 후 바로 기부할 수 있다. 특히 URL과 QR코드로 조계사가 운영하는 홈페이지, 카카오톡 채널, 유튜브 등에 활용 가능하다. 김광민 신한은행 디지털사업부 부부장은 “기부 사이트 개발은 조계사가 종교계 최초”라며 “불자들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자비실현과 사회공헌 등을 비대면 방식으로도 가능하게 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조계사는 이번 사이트 운영과 함께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경내에 신행활동 정보와 기도 동참, 기부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원터치 키오스크(무인단말기)도 설치할 계획이다.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은 “언택트 비대면 사이트나 기기 활용은 단순히 시대 상황에 따른 임시방편을 넘어 새로운 사찰 문화를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부 사이트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하여 조계사에 오시기 힘든 분들이 기부문화에 동참하고, 경내에서는 무인장치로 많은 이들이 쉽게 사찰 정보를 보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대면 문화가 불교 안팎으로 확산되자 조계종 포교원(원장 지홍)은 최근 비대면 프로그램 활용법을 안내하는 매뉴얼을 배포했다.

웹자료와 동영상 등으로 구성된 온라인 플랫폼 활용 매뉴얼로 다중송출 방식으로는 ‘줌(zoom)’ ‘구글 미트(Google Meet)’, 단일송출 방식으로는 ‘유튜브 라이브스트리밍(YouTube)’ ‘네이버밴드 라이브방송’ ‘카카오톡 라이브톡’이 안내됐다. 현재 자료는 조계종 홈페이지와 유튜브채널 ‘조계종 포교원’에서 볼 수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는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비대면 방식 법회나 신행활동을 하려고 해도 아직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모르는 불자들이 많다. 키오스크, 기부사이트, 프로그램 활용에 있어 사찰과 언론을 활용해 불자들에게 친절히 안내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계속 진행됐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포교원장 지홍 스님은 “비대면 방식의 불교계 활동은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기존 대면 방식과 더불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할 것”이라며 “온라인 전법, 포교 방편도 지속적으로 개발해 현장에서 보다 효과적인 전법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덕현 기자 noduc@hyunbul.com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