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갤러리 제2관 11월 11~30일

성파 스님 作, 미륵존

지난 5월 통도사성보박물관에서 열렸던 성파 스님(영축총림 통도사 방장)의 옻칠민화전이 자리를 옮겨 서울에서 열린다. 11월 11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나마갤러리 제2관에서 열리는 전시에는 지난 전시에 선보였던 100여 점의 작품 중에서 ‘금강산도’ 등 18점을 골라 선보인다.

소박하면서도 익살과 멋 등을 담은 서민들의 대중적인 그림을 민화라고 부른다. 민화는 예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우리 민족의 생활 속 그림이며 한국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그림이다. 성파 스님은 전통 민화를 재해석하여 옻칠로 완성시켰다. 옻칠민화는 변색 방지와 보존성이 뛰어나고 다양한 색과 중후한 멋까지 더해져 일반 민화와는 다른 특별한 느낌을 준다.

성파 스님은 옻칠을 수행으로 삼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무엇보다 성파스님은 “민화의 뿌리는 불교미술”이라는 지론으로 전통방식인 옻칠을 통해 민화에 담긴 해학과 소박미 그리고 파격적인 예술의 세계를 새롭게 선보인다.

성파 스님의 옻칠민화 작품은 지난 2014년 한국미술관에서 처음 소개되었고, 당시 옻칠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재탄생한 작품들은 미술계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성파 스님은 1960년 통도사에서 월하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통도사 강원을 졸업하고, 1970년 비구계를 수지했다. 문경 봉암사 태고선원 등 제방 선원에서 정진했다.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제5ㆍ8ㆍ9대 중앙종회의원, 총무원 교무부장, 사회부장을 역임했다. 통도사 서운암에 주석하며 28년간 민족통일의 원력을 담은 도자삼천불과 16만도자대장경을 조성했다. 옻칠불화, 민화, 서예, 천연염색 등 전통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2017년 옥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2018년 희귀병 소아암을 앓고 있는 어린이 환우들을 위해 5천만 원을 기부하는 것으로 통도사 방장 추대법회를 대신했다. 1983년 옻을 이용한 개인전을 처음 연 이후 국내외에서 전통 옻과 불교미술을 접목한 전시를 10여 차례 열었으며, 한국 고유의 전통미술을 계승한 민화, 특히 옻칠민화를 널리 알리고 있다. 현재 조계종 원로의원과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으로 수행정진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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