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제단에서 춤을 춘다
태양도 내려와 함께 춤을 춘다

둘이 하나가 되었다

제사, 기도, 소원 성취
그런 말은 다 잊어버렸고
춤을 출 뿐이다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신(神)이 태어난다

 

 

까잘만, 싸이말루이 따쉬

제사를 지내고 춤을 추며 축제를 열고 있는 그림이라고 생각된다. 특이한 점은 태양이 땅에 내려와서 사람들과 함께 춤을 추고 있는 듯 보인다. 위와 아래를 구분하는 중간 선(線)이 그어져 있고, 거기에도 태양이 있다.

위쪽의 태양은 사람이 태양을 손으로 들고 있는 것인지, 태양이 태양을 들고 있는 것인지, 어떻게 생각하든 재미있다. 태양이 태양을 들고 있든, 사람이 태양을 들고 있든, 태양과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춤을 추고 있다. 너와 나의 경계가 사라진 무아(無我)의 경지에서, 번뇌는 사라지고 맑은 기운은 차올랐을 것이다. 진정한 축제가 이런 것인가 싶다. 그런데 두 영역은 왜 나눴을까?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 위 공간은 제사 등의 의식을 치르는 ‘신(神)의 공간’이고, 아래쪽은 사람들이 사는 ‘삶의 공간’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아래쪽에 있는 태양은 사람 중에 ‘태양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보면 좋겠다. 고대 역사를 다룬 사극(史劇)이나 드라마에 보면, 태양의 정기를 받고 태어난 태양왕이 등장하듯이 말이다. 그렇지만 진정한 태양왕은 우리 주변에 있을 것이다. 마음 쓰고 행동하기를 태양처럼 빛나게 해서 우리 삶에 빛이 되어 주고 희망이 되어주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진정한 태양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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