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중앙博 ‘용주사’ 특별전
내년 2월 28일까지 진행 돼
〈부모은중경〉 목판·석경 등
효행 본찰 용주사 면모 확인
칠장사 괘불탱 공개도 ‘눈길’

국보 제296호 칠장사 오불회괘불. 그간 일반에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불교중앙박물관 특별전 기간인 11월 5~16일에 공개된다.

화성 용주사는 조계종 제2교구본사로 조선 후기 정조의 효심이 담겨진 효행본찰로도 잘 알려져 있다. 용주사 성보문화재 속에 담겨진 효 사상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관장 탄문)은 내년 2월 28일까지 ‘효심으로 나툰 불심의 세계 화산 용주사’ 특별전을 개최한다. 

올해로 3회째인 교구본사 특별전에는 국보 1건, 보물 10건, 유형문화재 15건, 세계기록유산 1건 등 경기남부권을 대표하는 제2교구본사 용주사와 소속 말사들의 성보문화재들이 선보여진다.  

총 4부로 진행되는 전시는 용주사 전신인 갈양사의 가지산문 선맥부터 효 사상과 왕실문화 관련 성보문화재, 근현대 용주사 선지식까지 용주사의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게 구성됐다. 

특히 이번 전시는 그간 잘 알려지지 않거나 비장(備藏)됐던 성보문화재들을 만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문화재가 국보 제296호 칠장사 오불회괘불이다. 길이 6.56m, 폭 4.04m의 칠장사 오불회괘불은 구름을 이용해 상·중·하 3단으로 구분됐다. 상단은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석가불과 노사나불이 좌우에 모셔진 삼신불을 묘사하고 있고, 중간은 약사불과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여러 보살들이 있어 삼세불을 표현했다. 하단에는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을 그려 수미산 정상의 도솔천궁을 표현했다. 이 같은 3단 배치는 예배자들에게 삼신불과 삼세불의 세계를 통해 진리를 깨우치게 하고,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의 구원으로 도솔천궁에 이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용주사 감로도.

특히 칠장사 오불회괘불은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번 특별전 기간에 일반에 공개돼 눈길을 끈다. 칠장사 오불회괘불은 11월 5일부터 16일까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 설치되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하루 세 차례 예약을 받아 대중에게 공개한다. 이후인 11월 17일부터 12월 5일까지는 1933년에 조성된 용주사 괘불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운수암 석조비로자나불좌상(경기도 유형문화재 제202호), 용주사 감로도, 칠장사 인목왕후 어필 칠언시(보물 제1627호), 봉림사 목아미타불좌상 복장 전적(보물 제1095호), 청원사 건칠아미타불좌상 복장 전적(보물 제1795호) 등도 그간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성보문화재로, 이번 특별전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용주사에 전해지는 <불설부모은중경> 목판·동판·석경은 불교에 전해진 효 사상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문화재로 효행본찰로서 용주사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게 한다.

불교중앙박물관장 탄문 스님은 이번 특별전이 용주사 본말사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더불어 불심으로 피어난 효의 가치를 통해 진정한 효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사찰에 들어서면 번뇌, 망상이 사라지듯이 이번 전시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문의·예약 (02)2011-1960

운수암 석조비로자나불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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