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개 녹색사찰 협약… 녹색·공유센터 운영 등

사찰음식으로 유명한 정관 스님이 주지 소임을 맡고 있는 장성 천진암

녹색사찰은 불교 생태주의 사상과 전통에 따라 운영되거나, 혹은 운영하기로 약속한 사찰을 지칭한다. 현재 28개 사찰이 불교환경연대와 협약을 통해 녹색사찰로 운영되고 있다. 기본 실천안은 크게 일상생활에서의 환경 실천과 지구를 살리는 녹색리더 양성(신도 대상 환경 인식교육), 사찰 내 환경 캠페인 전개, 지역사회 연계를 통한 생태감수성 높이기 활동, 녹색·공유센터 운영 등이다.

모범사례로 손꼽히는 고양 금륜사(주지 효욱)의 경우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이 주지 소임을 맡을 당시 불교환경연대와 협약을 맺은 제1호 녹색사찰로, 이미 협약 전부터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협약 이후에는 법회 후 떡을 담는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해 개인용기 지참을 의무화했으며, 미처 챙기지 못한 신도들에게는 사찰용기를 빌려주는 대신 벌금으로 ‘장학기금’을 보시하도록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등 보다 적극적인 실천에 나서고 있다.

사찰음식으로 유명한 정관 스님이 주지 소임을 맡고 있는 장성 천진암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다양한 아이디어로 눈길을 끈다. 잔반을 남기지 않는 빈그릇운동은 물론, 요리에 사용할 수 없는 야채의 꽁지 부분을 모아 채수를 만들거나 숭늉 대신 마시기도 한다. 그래도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할 경우에는 곡물가루 등과 섞어 발효시킨 후 퇴비로 사용한다. 법회나 행사시 사용하는 꽃장식도 쓰레기가 나오는 꽃꽂이 대신 야생화를 흙에 심어 장식한 뒤, 법회나 행사 후에는 사찰 주변에 옮겨 심는 방법을 실천하고 있다.

울산 백련사(주지 천도)는 환경활동가 양성도량이다. 신도들을 대상으로 환경전문교육을 실시하고, 정기적으로 법문을 통해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실천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등 환경도량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신도교육을 통해 배출한 환경활동가들은 지역 곳곳에서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대중들의 인식 변화 및 실천을 이끄는 구심점이 되고 있다.

구미 화엄탑사(주지 희운)는 에너지 절약의 대표주자다. 前 주지 명법 스님이 주석하던 2019년 자연 냉난방 및 온습도 조절을 위해 창문을 창호지로 변경했으며, 구미시 최초로 사찰 건물 동쪽과 남쪽 외벽에 넝쿨식물을 심어 ‘그린커튼’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시도 등으로 눈길을 끈다.

송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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